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미리내 성지 성체조배
작성자박수신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06 조회수597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 회사에서 하는 김장담그기 봉사활동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회사와 미리내 성지 근처의 마을이 계약재배를 통하여 배추를 재배하였던 모양입니다. 지난 8월에 신입사원들이 가서 배추를 심었다고 하고 어제 몇몇 직원들이 가서 배추절이는 일을 하였다고 합니다. 저는 오늘 다른 직원들과 함께 가서 약 900여포기의 김치를 하였는데 오후에 다른 직원들이 사회복지센터를 통하여 나누어줄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마을 주민들을 위하여 김장을 한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도 봉사활동에 참여한 셈이지요. 사실 저는 김장하는 곳이 어디에서 하는지도 잘 모르고 따라 갔었는데 미리내 성지가 보여 반가왔습니다.
점심시간에 부지런히 점심을 먹고 순교자 기념 대성당으로 부지런히 걸어갔습니다. 잠시 성체조배를 하고 싶었기 때문 입니다. 성당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맨 앞자리에 어느 자매님이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보다 몇 줄 뒤에 맨바닥에 꿇어 앉았습니다. (나오면서 보니 장궤틀이 있었더군요) 그리고 바로 눈물이 흘렀 내렸습니다.
"예수님, 제가 왔습니다." 이렇게 기도 했나 봅니다. 제가 흘린 눈물은 기도의 응답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속으로 "주님 감사합니다. 그저 감사합니다"라는 마음 속의 기도를 드리다가 이내 자리를 일어섰습니다.
훌쩍이는 소리로 앞의 자매님께 방해가 될까 저어되기도 하였지만, 얼른 돌아가 제가 하던 일을 계속하여야 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을 어른들과 함께 50여명이 일을 하다 보니 오후 일찌감치 일이 끝났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누군가를 위하여 찬 바람을 맞으며 김장을 담군 일도 보람이 있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성체 안에 계시는 주님을 뵙고 와서 더욱 좋은 하루 였습니다. 다음에 다시 와 구석 구석 둘러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그곳을 떠나 왔습니다. 
 
참 좋으신 주님, 감사 합니다. 오늘도 주님이 계시기에 제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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