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응◑
그늘진 한낮에
이슬일까 눈 일까
아주 작은 빛이 반짝반짝 내려온다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으며 얼굴에 닿자 마자 녹아도
아기새의 비늘같아 곱다
내 마음 만큼이나 가난한걸까
눈이 되지도 못하고
비도 아니라서
젖지도 덮지도 못하지만 계절처럼 온다
살짝 안아 보았더니
안기는건 바람이고 하늘
살며시 안기는 꿈 하나
가슴 뭉클하고 눈물 펑펑 쏟아도 좋을
당신입니다
그리움을 머릿속으로 이고 사는구나
무겁게 느껴질때
가슴으로 옮겨지기도 하고
어느새 바람되어
나를
꼼짝 못하게 하시는구나
이고 안고 살아도 알 수 없어
어느때라도 나 닮은 말을 듣고 얼굴한번 보았으면 . . .
/ 레오나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