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따라서"
사랑으로 가는길
막 다달은 슬픔 안타까움이라도
츠근츠근 따라 나서는 그리움있더라도
떼어놓거나 멈춰서지 않겠습니다
아이의 칭얼거림 처럼
길이 막히고 여정을 방해 받아서
어둡고 늦는 본향 길 되어도
털어 놓고 홀로 가지도
발자국에 미끌려 발 절고 눈 멀어 주춤이다가
문 닫히고
오 갈데 없는 사시나무로 심겨도
한 길 설레임만으로
임 향한 통로를 찾겠습니다
가다가 어느 한 날
진눈개비 훼오리보다 커다란 변화에
무릎 걸음으로 가라 하신다면
빛 기운 언덕을 향한 목마름
가난한 내 안에 임의 오상을 비추어 담겠습니다
그럼에도
이루지 못할 어려움일랑 임에게 맡기려니
미워도 밉다 마시고
한줌 빛따라 길 걷게 하소서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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