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진묵상 - 하와의 유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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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07-12-13 | 조회수649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사진묵상 - 하와의 유혹
이순의
김장철 장사가 끝나고
동면(?)에 든 아담에게
<우리도 바람 좀 쐬면서 살자.>고
하와가 바가지를 박박박 긁어서
한 바퀴 돌은 곳이 있었습니다.
에덴의 동산은 아니고
감나무가 있는 성당!
하와는 아담에게 졸랐습니다.
<저 감을 따 주면 뽀뽀해주~~지>
<안되야. 교우들도 안따먹은 걸 워찌께.....
안되야.
가서 사줄께.>
그렇다고 그만 둘 하와가 아니였습니다.
저 감나무의 감을
눈팅만 한지가 벌써 여러 해거들랑이요.
하와 혼자서 감나무 밑에 섰을 적에는
없던!
아니
있었지만 차마 실행하지 못했던!
용기가 발동하고
가지 하나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톡!
감 하나 떨어지고!
<봐, 이렇게 하는거야.>
태초의 아담의 근성이 대물림되고
그 겨울나무에
발길질을 했습니다.
두 번도 아니고 딱 한 번!
딱 한 번 밖에 안했는데
어휴~
감이 네 개!
너무 미안하게시리.......
세 개는 다행히 감같이 떨어져 있고
한 개는 옥떨매.
옥상에서 떨어진 매주 보다 더 처참한!
그 원죄의 현장에
오셔야 할 이유가 있었던
우리 주님의 가시관은
증거인멸(?)에 묵비권!
다 용서하시고
다 사랑해 버리신!
아담이 하와에게
옥떨매는 두고 오라 했건만
하와는 원죄를 거스르지 않았습니다.
<나 어려서 우리 아버지가 먹여 준 감 중에
까치가 먹거나 찌글텡이는 더 달았어.
이 달디단 걸 왜 두고가?>
질질 흐르는 옥떨매 감을
길가에서
하와가
먹고 앉았는 동안
아담은 원죄의 결과물들을 안고 기다립니다.
누가 보지 않는
집에 와서도
아담은 먹지 않았습니다.
<장인영감님 생각일랑 많이 허면서 자네가 다 먹으소.>
<아니!
같이 먹어야 당신과 내가 아담과 하와가 되는거야.
아~~ 해봐.>
그래서 또
태초의 아담을 닮아
오늘의 아담의 목에도
-아담스 사과-가 아니고
-아담스 감-이 생기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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