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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지 말라! 하시니 . . . . . .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4 조회수813 추천수18 반대(0) 신고
 
 
 
 
 
 
 
 
 
    예수님의 지상생애는 어떻게 보면 늘 손해보는 삶이었다.

    복음에서도 당신이 베푼 기적이 아무에게도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예수님의 뜻을 져버렸다.
    자기들이 원하는 것은 잘 얻어내고도
    남이 원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의 속성을 잘 알고도 손해보는 짓을 하셨다.

    예수님은 당신이 자랑받는 것을 원치 않았다.
    대단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능력있는 사람으로 존경받는 것을 거부하셨다.

    사람들의 존경은
    처음에는 겸손으로 물리치지만
    그것에 맛을 들이면 하느님도 몰라보고
    마치 자신이 신인 것처럼 되기 때문이다.

    나주 율리아가 아주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어쩌면 정말 처음에는 기적의 피눈물이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계속되길 바라는 다른 사람들의 빗나간 기대가
    율리아로 하여금 인위적인 기적을 계속 만들어내게 했을 것이고
    그것이 통하자 마치 자신이 예수님의 사도인 양 행세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비슷한 일은 교회 안에서
    적지 않게 벌어진다.
    신부, 수녀님이 제일 잘 걸려든다.

    “안수 한 번 했는데 누가 합격했다더라!,
    그 신부 수녀님 강의는 정말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것 같더라!”
등등. 

    나주 율리아가가 빗나간 것은
    결코 율리아 자신의 탓만이 아니다.  

    그렇게 되도록 부추긴 사람들의 잘못이 더 클 수도 있다.
    기적과 신기한 현상을 찾는 한 두 사람의 발길과
    또 한 두 번의 빗나간 기대가 모이고 쌓여서 그렇게 된 것이다.
    어떤 골수분자가 그렇게 많아서 그리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그렇게 손해보는 짓을 계속 하실까?
    알리지 말라고 해도 알릴 걸 잘 알면서도 왜 기적을 베푸셨을까?
    예수님도 자제력이 약했던 분일까?
    담배 안 피워야지 하면서도 또 손이 가는 것처럼,
    불쌍한 사람 보면 그만 기적을 베풀고 마는 그런 의지가 약한 분인가? 

    그렇지 않다.
    그분이 베푼 기적 가운데 눈이 번쩍 뜨이는 기적은 손을 꼽을 수 있다.
    죽은 사람 살린 기적은 4번정도
    (라자로, 백인대장 아들, 과부의 아들, 야이로의 딸)
    소경이 눈을 뜬 기적 2번 정도,
    절름발이를 고친 기적도 2번정도 등이다.

    대부분은 아마...
    배 아프고 머리 아프고 허리가 결리고 하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머리 배 허리를 어루만져 주시는 것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주 성모상에서 피눈물 흐르는 기적으로도
    수십 만 명이 현혹되는데
    예수님의 기적은 엄청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적을 보고도
    사람들이 현혹되지 않길 바라신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일 것이다.
    어디서 누가 신통한 능력이 있다 카더라.. 에 현혹되지 말자.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알리지 마라”
 
     그리고
 
    “누가 ‘내가 그리스도다’ 하더라도 따라가지 마라”
 
    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남이 들어주길 그렇게도 바라고
    안 들어주면 마음이 상해서 죽을 때까지도 상종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예수님의 말씀은 그렇게도 쉽게 무시하는지 반성할 일이다.
    알리지 말라는 예수님의 명령은 
    고침 받은 두 눈먼 사람에게만 하신 것이 아니다.

    오늘의 우리에게도 하신 것이다.
    견물생심이라고 사람은 의지는 약해서
    그렇게 다짐하고도 눈 앞에서 신기한 일이 벌어지면
    금새 입이 벌어지고 만다.
 
 

    아예 그런 신기한 것을 찾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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