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6 조회수843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07년 12월 16일 대림 제3주일 가해
 
 

 

"Are you the one who is to come,
or should we look for another?"

(MT.11.3)

 

제1독서 이사야 35,1-6ㄴ.10
제2독서 야고보 5,7-10
복음 마태 11,2-11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아주 유명한 수도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마다 몇 시간씩 기도하는 일을 수십 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았지요. 사람들은 그의 이러한 정성을 존경했고, 또한 변함없는 그의 모습을 사랑했습니다. 어느 날, 그의 이런 정성에 감동한 하느님께서 마침내 그를 찾아갔습니다. 그는 마침 기도를 하고 있는 중이었지요. 하느님은 기특한 마음에 그 위대한 수도자의 뒤에 서서 그의 어깨에 가만히 손을 얹었습니다. 그 순간 그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며 이렇게 소리치는 것이 아니겠어요?

“무슨 짓을 하는 거요? 나는 지금 하느님께 기도를 하고 있으니 방해하지 마시오!”

결국 하느님께서는 이 수도자에게 한 마디 말도 못하고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기도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자리에 하느님을 모시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모습이 종종 이러했던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하시고자 하는데, 나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인해서 주님의 자리를 만들지 못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 지요? 내 뜻만을 강조하고 주님의 뜻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판단하고 행동할 때, 주님의 자리는 그곳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곁에 계시는 주님을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지요. 하긴 세례자 요한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자기 제자들을 보내어 물어보지요.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요한이 직접 세례를 주면서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라고 말을 했었지요. 즉, 세례를 주면서 예수님께서 어떤 분인지를 이미 아시지 않았습니까? 더군다나 그는 광야에서 엄격한 생활을 하면서 올바른 판단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이러한 의심을 품다니요?

이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요한에게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세례자 요한이 의심을 품었던 이유는 기다렸던 메시아를 잘못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는 이 세상의 악인들에게 벌을 주는 메시아를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악인들에게 벌을 주는 심판자 메시아가 아니라, 이 세상의 힘없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사랑의 메시아임을 분명히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주님은 과연 어떤 분인지요? 혹시 악인을 처벌하는 심판자를 원하십니까? 그래서 지금도 “저 사람에게 천벌을 내려주세요.”라는 하지 말아야 하는 기도를 바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물론 나한테 주님의 벌이 떨어지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심판자 예수님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이신 예수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그 큰 죄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 안에서 살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처럼 내 이웃에게 사랑을 가지고 다가섭시다.




수백만개의 거울(박지현, '힘이 되어주는 책' 중에서)
 
어떤 왕이 수백만 개의 거울이 달린 큰 궁전을 지었다. 모든 벽이 거울로 뒤덮여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개 한 마리가 그 궁전에 들어갔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수백만 마리의 개들을 보았다. 그 개는 일순간 자신이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하여 바짝 긴장했다. 그가 짖어대기 시작하자 그 수백 만 마리의 개들도 동시에 짖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에 그 개는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그 개는 혼자 거기에 있었고, 그곳에는 오직 거울들만 있었다.

아무도 그 개와 싸우지 않았고, 싸울 만한 누구도 그 안에는 없었다. 그 개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보았고 곧 두려워졌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싸움을 하려고 덤벼들었지만, 수백만 마리의 개들도 같이 덤벼들었다.
 
 
 
“Go and tell John what you hear and see:
the blind regain their sight,
the lame walk,
lepers are cleansed,
the deaf hear,
the dead are raised,
and the poor have the good news proclaimed to them.
And blessed is the one who takes no offense at me.”
(Mt.4-6)
 


 Love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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