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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22일 야곱의 우물- 루카 1, 46-56 묵상/ 기다림이 있는 사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2 조회수493 추천수6 반대(0) 신고

기다림이 있는 사람

그때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루카 1,46-­56)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어머니, 저는 한순간도 어머니를 잊어본 적이 없어요.” 외국으로 입양갔다가 20년 만에 돌아온 아들이 공항에서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한 말이다. 어머니는 살림이 어려워 도저히 많은 자식을 다 부양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인은 눈물을 머금고 어린 아들을 미국에 입양시켜야 했다. 이제는 훌쩍 커서 대학생이 되어 돌아온 아들은 어머니에게 손때가 묻어 닳아버린 작은 돌과 10원짜리 동전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미국으로 떠날 때 어머니가 고국과 어머니를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며 아들의 손에 쥐어준 것이었다.
 
“힘이 들 때 이 돌과 동전을 보며 매일 어머니를 생각했다.”는 아들의 말에 어머니는 통곡했다. 다섯 살 어린이가 이국땅에서 언젠가는 다시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외로움과 고통을 이겨낸 것이다.
기다림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 삶에서 기다리는 것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마리아의 노래는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온전히 비운 사람이 부르는 기다림의 노래다.
 
지금 마리아의 노래는 더 절실하게 요구된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고통에 짓눌리고 두려움에 잠을 설치기 때문이다. 마리아의 노래는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아름다운 노래였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마리아의 노래를 부르고 주님을 기다리면서 견뎠을 것이다. 그런데 모든 것을 맡겼던 처녀 마리아처럼 되기에는 우리의 신앙은 여전히 부족하다. 아직 온전하게 마음을 비우지 못해서일까? 그러나 우리는 마리아처럼 다시 한 번 자신을 비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믿음을 갖고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이야말로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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