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진묵상 - 마지막 주일미사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3 조회수494 추천수6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마지막 주일미사
                                           이순의
 
 
 
 
 
 
이번 주까지만 우리성당입니다.
다음 주에는 남의 성당이 될 것입니다.
이사갈 집이 비어있는데도 이사하지 않은 이유는
우리 성당에서의 마지막 성탄절을 보낸 후에
떠나고 싶었습니다.
주일로는 오늘이 마지막이지요.
 
제 서울 생활과
제 결혼 생활과
제 아이의 인생의 자국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우리 본당!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서......
제가 이사를 가든 안가든
성당은 말이없다지만
가는 제 마음이 섭섭하다 하고
떠나는 제 마음이 만감이 교차하고!
 
다른 이들은 잘도 가는 것 같던데
갔다가도 또 먼길 찾아와
오랫동안 우리성당 교우로 살아가시는 것 같던데
어쩐지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아주
먼갈 떠나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났습니다.
 
활동을 멈춘지 오래고
봄부터 가을까지 산에 살다가
겨울에만 불쑥 나타나 미사에 참례하고보니
가까운 벗님들도 서먹하여지고
미사후
마지막 주일커피라도 한 잔 하고 싶었는데
딱히
함께 해 줄 벗도 없고
떠나는 심정을 나눌만한 이유도 없어서
그냥 혼자 앉아
커피 한 잔 했습니다.
 
같은 테이블에 마주 앉게된 형제님이
초코렛 세 쪽 건네주셔서
달콤한 주님의 위로라고 믿었습니다.

 
우리성당에서의 마지막 주일에 마시는 커피는
초코렛우정이 함께해 주신거네요.
 
그래도 20년을
제 가슴을 다하고
제 영혼을 다하고
제 눈물을 다하여
살아온 흔적들을
두고 가는 것만 같아서
쉬이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구석구석을 둘러보았습니다.
성모님 앞에
우리가족의 숫자만큼
촛불도 밝혀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라고
인사도 드렸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저로인하여
상처받으신 분들
저로 인하여
아픔을 겪으신 분들
저로인하여
슬퍼지거나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계시다면
모두모두
용서해 주시고
평화가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아멘!>
 

 
 
 
이제부터는
더 다른 신앙의 자세로 살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바가 없었는데
허세를 부렸던 열정도 잠잠해 질 것이고
제가 믿음이 부족한데
무엇이 그렇게도 든든하였던지?
세상 무서운 것들을 새기며 살아갈 것이고
제가 한없이 나약하고 부족한 못난이였는데
.
.
.
죄송했습니다.
많이 죄송했습니다.
주님께 죄송하고
벗님들께도 죄송하고
누구보다도
제 자신에게 너무나 죄송합니다.
이제 앞으로는
덜 죄송한 신앙의 자세로 
벗님들을 만나고
주님을 영접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성당에서 함께 살았던  신부님들과
우리성당에서 함께 머물렀던 수녀님들께도
건강하시라고
행복하시라고
인사드립니다.
형님들, 친구들, 아우님들, 그리고 형제님들과
사무실에서 만났던 우리성당의 살림꾼들,
모두모두에게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충만하시기를 빌며
오시는 주님을 잘 영접하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저에게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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