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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가정 축일 / 조재형가브리엘 신부님
작성자신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9 조회수637 추천수7 반대(0) 신고

 

성가정 축일
조재형가브리엘 시흥5동성당 주임신부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07년도 마지막 주일입니다. 러시아의 문학가 푸시킨은 이렇게 노래를 하였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라. /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2007년도를 돌아보면 속상한 일도 있었을 것이고, 마음 아픈 일도 있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도 했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렇게 주님을 찬미하고 주님께 감사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일입니다.

캐나다 겔프라는 곳에서 40일 피정을 하는 중에  새 한 마리가 키 큰 나무 위에 작은 나뭇가지를 부지런히 물어다 나르는 것을 보았는데 얼마 후 둥지가 완성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피정 중에 둥지가 완성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었습니다. 새들이 둥지를 지을 때는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을 골라 짓는다고 합니다. 한겨울 세찬 바람에도 부서지지 않을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앙상한 나무위의 얼기설기한 둥지는 거센 바람에도 끄떡없이 건재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새가 어찌 어려운 때를 미리 알고 바람 부는 날을 택해 집을 지을 줄 아는지 자연의 이치에 새삼 놀라움을 느낍니다.

지난 금요일이었습니다.
이제 3주 된 아이가 유아세례와 병자성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이 눈물겨웠습니다. 세례를 주고, 기도를 하는 동안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니 그런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라 믿었습니다. 정말 작은 손가락, 입술, 눈 보기만 해도 귀여운 아기였습니다.  작은 시련이 왔지만 그 시련을 통해서 온 가족이 모두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께로 나갈 수 있으리란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은 성가정 축일입니다. 마리아, 요셉 예수님께서 이루셨던 가정을 ‘성가정’이라고 합니다. 우리 사회가 힘들고 어려워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가정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가정을 본받아 가정이 주님의 작은 교회로 거듭 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성가정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본당의 교우들이 태안반도에 기름 찌꺼기를 걷어내는 봉사를 가셨습니다. 그중에는 부부가 함께 가는 분도 있었고, 자녀와 함께 가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봉사를 간다는 것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각자의 일 때문에, 다들 바쁘기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가정은 잠을 자는 하숙집으로 변해 버리는 것을 봅니다. 가족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다면 비록 슬픔과 아픔 고통과 좌절이 있다 해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정교육의 모델이 되는 가문이 미국의 조나단과 사라의 가문이라고 합니다. 가난했던 신랑 조나단과 신부 사라를 위해 그 부모가 통나무를 베어 지어주었던 신접살림 집인 작은 시골 마을 통나무집이 유명한 관광지가 된 것은 조나단과 사라의 후손들이 5대에 걸쳐 엄청난 수의 유명인을 길러냈기 때문입니다.
부통령 1명, 주지사 3명, 대도시 시장 3명, 대학 총장 13명, 의사 68명, 교수 66명, 의과대학장 1명, 법과대학장 1명, 차관급 고급공무원 83명, 변호사 139명, 판사 33명 등이라고 합니다. 물론 무엇이 되었다는 것으로 교육의 성패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가문의 후손들이 모두 덕망이 높고 가정적으로 행복하며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도대체 이 가문의 비밀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6명의 일치된 연구결과는 조나단과 사라 부부가 깊이 사랑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앙심이 깊었던 그들 부부는 영과 혼과 육이 하나가 되어 서로 사랑하였고 그것이 훌륭한 후손들을 길러내는 원천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부부의 사랑의 울타리 안에서 자녀들은 안정감을 얻고 정서지수나 창의력뿐만 아니라 전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임을 부모는 늘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에페소서 6장 4절에 '어버이들은 자녀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말고 주님의 정신으로 교육하고 훈계하며 잘 기르십시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자녀를 가장 노엽게 하는 것은 부부가 불화하여 아이의 평안을 빼앗아 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우 여러분!
오늘의 성서 말씀을 통해서 나사렛의 성가정을 본받는 길이 무엇인지, 그래서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길이 무엇인지 알아보았으면 합니다.
“아내 된 사람들은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본분입니다. 남편 된 사람들은 자기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아내를 모질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자녀 된 사람들은 무슨 일에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입니다. 어버이들은 자녀들을 못살게 굴지 마십시오. 그들의 의기를 꺾어서는 안 됩니다.”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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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굿뉴스 형제, 자매님
올 한해도 수고하셨습니다.

새해에는
더 많은 풍성한 은총이 가득하시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꾸~~벅 *^^*

신희상 미카엘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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