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중 화(雪中花) 2"
하얗게 눈 덮힌 탱자나무를 올려다 보면
당신의 너그러움이 가만이 떨어집니다
가시왕관은 잊어라
왕들의 영화가
어찌 너희만 하겠니
고독하고 쓸쓸함 뒤에
너희와 함께하는 내가있으니
애써
가시관을 쓰려 말고
내가주는 평화안에서 미리 마련한 기쁨의 잔을 들거라
마치도
어젯날 누군가에게 들려주신 같은 목소리로
오늘 내려주시는 말씀인지요
낮아지지 않으려고
깐깐하게 붙잡고도 미끌리는 고두름의 물방울
한꺼번에 추락하는 미욱함으로
저를 달래시는지요
낮아서 평온한 하얀 평등
둔덕의 누군가도
저리
고요히 잠든 산자들의 쓸쓸한 종점을 바라보게 하시니
어느날 처럼 수선스런 마음도
가만이 다독여 잠재우시고
우리의 희망으로 덮으시는지요
한장의 달력을 마주하며
미온의 가슴이 뜨거워 지는 기쁨으로 흠숭 드리옵니다
가납하소서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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