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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를 섬기는 삶의 굴레-판관기50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1 조회수421 추천수6 반대(0) 신고

나를 섬기는 삶의 굴레-판관기50


 <생명의 말씀>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야훼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였다. 그들은 바알과 아스다롯, 아람의 신들과 시돈의 신들, 모압의 신들, 암몬 백성의 신들, 불레셋 사람의 신들을 섬겼다. 이렇게 그들은 야훼를 저버리고 그를 섬기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이런 짓들이 노여우시어 야훼께서는 그들을 불레셋 사람과 암몬 백성의 손에 넘기셨다. 그리하여 그들은 요르단강 건너편 길르앗 지방 아모리 땅에 사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을 십 팔 년 동안 억압하며 짓밟았다. 암몬 백성은 또 요르단강을 건너 유다와 베냐민과 에브라임 족속을 쳤다. 이스라엘의 고생은 막심하였다(판관기 10:6-9)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이스라엘 사람들이 또 우상 숭배의 길로 빠져들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기드온 당대의 40년 동안의 평화 그리고 돌라대의 23년 동안의 평화에 대한 감사의 기억이 사람들에게서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을 허락하시면서 하느님께서 하지 말라고 명하신 일들에 주력하기 시작했고 하느님께서는 이런 당신 백성들을 블레셋 사람들과 암몬 사람들에게 넘기셔서 다시 고통을 겪게 하십니다.

사람들은 왜 하느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것은 하지 않고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에 이토록 열심을 보일까요?

사람에게는 하느님을 높이고 그분께 영광을 드리려는 마음보다는 나 자신을 높이고 나의 영광을 찾는 마음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즉, 하느님을 섬기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보다는 나 자신을 섬기고 싶은 마음이 많기 때문인 듯합니다. 인간인 내가 신이신 하느님처럼 되고 싶은 마음, 이 선악과를 따먹으면 하느님처럼 될 것 같다는 아담과 하와의 그 마음이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류 역사에서 절대 권력을 지녔던 왕들은 대체로 '짐이 곧 신이다'라고 말하며 신이 되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이집트의 파라오도 그랬고 로마의 황제도 그랬습니다. 스스로를 신이라고 선포해도 그 권력 때문에 누구도 반대하지 못할 조건을 갖춘 권력자들은 자신을 신이라 선포하고 신이 누릴 수 있는 섬김과 찬양을 아래 백성들로부터 받는 삶을 살려 했습니다. 결국엔 그들도 사람이기에 죽고야 말았지만..

그런데 다른 사람들로부터 신과 같은 섬김을 받을 만한 권력이 없는 보통 사람들은 스스로를 하느님이라고 선포하지는 못했지만,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섬기는 삶을 살고 싶어하고 또 그렇게 사는 과정에서 하느님을 저버리고 우상 숭배를 했던 듯합니다.  

분별과 성찰 없이 살 때 인간은 내가 나 자신의 하느님이 되어서 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주님의 뜻을 찾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없다면 하느님의 뜻보다는 내 삶에서 나의 욕망과 나의 성취와 성공이 훨씬 중요한 가치가 되어 버리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고, 실천적으로 이런 삶을 살면서도 자신이 하느님을 잘 섬기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꼭 점 집에 가서 점을 봐야 우상숭배가 아닌데 내가 나 자신을 섬기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우상숭배로 인식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것 같습니다. 내가 나를 섬기는 삶을 일종의 고통의 굴레를 계속 순환하며 사는 것인데 그것의 악순환을 인식하고 그 굴레를 깨고 나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런 우리를 고통이라는 걸림돌을 통해서 도와 주십니다. 고통의 한가운데에서라야 인간이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블레셋 사람들과 암몬 사람들을 통해서 이스라엘 사람에게 고통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들로부터 18년 동안 학대를 당하면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께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게 됩니다. 판관기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이스라엘의 고생은 막심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통의 극에 달했을 때 탕자가 아버지께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처럼 근원이신 분께 돌아가야겠다고 마음 먹는 것-그것이 삶에서 자주 반복되더라도 조금은 뻔뻔하지만 다시 돌아갈 때 회복의 삶이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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