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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은 누구요?” - 2008.1.2 수요일 성 대 바실리오(329-379)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2 조회수402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2 수요일 
성 대 바실리오(329-379)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
                                                                                                
1요한2,22-28 요한1,19-28

                                                      
 
 
 
 
“당신은 누구요?”


시편 저자가 아니더라도
밤하늘 맑게 빛나는 별들을 보노라면
외경심에 저절로 다음 시편이 떠오를 것입니다.

“우러러 당신의 하늘을 바라봅니다.
  당신 손가락의 작품들을
  당신께서 굳건히 세우신 달과 별들을.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시편8,4-5).

하느님에 대한 물음은 즉각 ‘인간이 무엇인가?’ 라는
인간에 대한 물음으로 직결되기 마련입니다.
 
하늘 안에 맑게 빛나는 별들처럼,
하느님 안에서 맑게 빛나는 별들 같은 사람들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부단히 물어야 하는 구도자의 물음입니다.
매일 ‘수도자는 누구인가?’ 묻는 자가 수도자라 합니다.
 
흔히 간섭과 참견을 일삼는 자에게 던지는
직격탄 같은 ‘너나 잘해!’ 라는 말이나,
‘네가 뭔데?’ 라는 말은
정신 번쩍 들어 자기를 돌아보게 하는 충격적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이 보낸 예루살렘의 사제들과 레위인들은 요한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요?”

세례자 요한의 신원을 묻습니다.
 
과연 누가 여러분에게 ‘당신은 누구요?’ 라고
여러분의 신원을, 정체를 묻는다면 여러분은 무어라 대답하겠습니까?
 
참 나를 알아야 제 삶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충실할 수 있습니다.
하여 이리저리 비교로 인해 방황하지도 않고,
이웃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이나 참견을 않습니다.
 
자기를 모를 때
이웃에 대한 불평이나 불만, 간섭이나 참견도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과연 나는 누구입니까?

세례자 요한은 참 자기를 알았습니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주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신원을 찾아 낸 세례자 요한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없이는 ‘나는 누구인가?’ 밤낮 평생 물어도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새삼 관계 내 인간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고립 단절된 ‘나’란 애당초 불가능합니다.
사실 스스로 자초한 고립단절의 상태에 있다면 바로 그게 지옥입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세례 받은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바로 이게 우리의 신원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비로소 내가 누구인지 해명됩니다.
 
오늘 새벽 성무일도 시 다음 독서 말씀도 같은 맥락입니다.

“여러분의 참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도 그분과 한께 영광 속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하느님을 알아갈 때 비로소 참 나를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요한 사도는
가르침대로 그분 안에 머무르라고 거듭 강조합니다.

“여러분도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면,
  아드님과 아버지 안에 머무를 것입니다.
 이것이 그분께서 우리에게 하신 약속, 곧 영원한 생명입니다.”

아버지와 아드님 안에 머무를 때 영원한 생명의 참 나에 이른다는 말씀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시 사무엘 상 2장 1절의 한나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내 마음은 주님 안에서 기뻐 춤추며,
  나의 힘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높여지는 도다.”

하느님 안에 머물 때 참 나요, 넘치는 활력에 샘솟는 기쁨입니다.
 
그러니 누가 ‘당신은 누구요?’ 물을 때
우리는 주저함 없이 대답할 수 있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아버지와 아드님 안에 머물러
영원한 생명의 참 나를 확인하는 은혜로운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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