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위기(危機)는 위험한 기회-판관기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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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광호 | 작성일2008-01-03 | 조회수428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위기(危機)는 위험한 기회-판관기51 <생명의 말씀>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판관기 시대의 전형적인 삶의 모습- 우상숭배의 반복과 그로 인한 고통의 삶이 또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느님 앞에서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고 구원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백성들이 회개하니까 곧바로 구원의 손길을 뻗쳐 주시지는 않았습니다. 백성들의 죄를 밝혀서 알게 해 주셨고 '너희가 나를 섬기지 않고 다른 신들을 섬겼으니 그 신들에게 먼저 가야 하지 않겠느냐?'하고 되물으셨습니다. 하느님을 무슨 비상 탈출구나 손쉬운 해결책 정도로 여기고 그렇게 대하려는 백성들의 태도를 바로 잡아주신 것입니다. 백성들도 이런 하느님의 꾸짖음과 요청에 바른 응답을 했습니다. '어떤 처분을 내리셔도 좋지만 이번만을 우리를 살려 주십시오.'라고 하고는 이스라엘 당에 있는 다른 신들을 모두 없애버렸던 것입니다. 마음으로 회개하고 그 회개한 마음을 행동으로까지 옮기자 하느님께서도 그 고통을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고 판관기 저자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 고통만은 피해보겠다는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백성들이 하느님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느님께서 아셨던 것입니다. 암몬군이 길르앗에 몰려와 진을 치고 있었고 이에 대응하여 이스라엘 군은 미스바에 모여서 진을 치고 있었다고 기록된 것을 보면 그 때는 참으로 급박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군대는 소집되어 있는데 정작 그 군대를 이끌고 전쟁을 지휘할 장수는 없는 참으로 한심한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탁월한 지도자는 하늘이 낸다는 말이 있는데 온 백성이 우상숭배에 몰두해 있었을 당시,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이끌 지도자를 백성들에게 보내주시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그 하느님이 보내신 지도자는 있었지만 우상숭배에 빠진 백성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당시의 이스라엘은 지도력의 부재(不在)라는 심각한 공동체적 위기 상황에 빠져 있었던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위기의 심각성을 공감한 길르앗 백성의 추장들은 누구든지 나가서 암몬군과 싸우면 그 사람을 길르앗 전 주민의 통치자로 삼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자신들의 지배권과 기득권을 다 포기해야 하는데도 그런 결정을 한 것을 보면 사태가 심각하긴 했나 봅니다. 위기(危機)는 사실 말 그대로 '위험한 기회'이고, 많은 경우 영웅이 탄생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출신과 학벌과 배경보다는 진정한 실력만으로 그 사람이 평가될 수 있는 때가 위기이기 때문에 예상치 않은 사람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서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이 위기에 하느님께서 어떤 사람을 준비하셨을지 다음 판관의 이야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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