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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공현 대축일 / 조재형가브리엘 신부님
작성자신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5 조회수1,420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 공현 대축일
조재형가브리엘 시흥5동성당 주임신부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성서에 보면 주님께서 공적으로 드러나는 때가 3번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오늘 축일로 지내는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예물을 드리면서 드러납니다. 그 다음에는 주님의 세례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을 때 하늘에서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오면서 음성이 들려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산에 올라가셨을 때입니다.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시고 그때 세례 때와 같은 음성이 들려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예전에 ‘몬트리올 예수’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한 젊은이가 예수님의 고행을 다루는 연극을 하다가, 십자가에 머리를 심하게 다치게 됩니다. 이 젊은이는 혼수상태가 되었고,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아, 자신의 장기를 다른 환자들에게 이식시켜 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내용들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데, 주인공의 장기들이 비행기에 실려서 다른 나라, 다른 사람에게 이식되어지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지난주에 권투시합 도중에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가 되었던 ‘최 요삼’선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수의 뜻에 따라 뇌사 판정을 받은 후에 최 선수의 장기는 죽음을 앞둔 6사람의 몸에 이식되어 그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34살의 짧은 생애를 살다가 갔지만 선수의 뜻과 선수의 마음은 다른 사람들의 몸에 이식되어 아름답게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생전에 최 선수는 자신의 몸을 기증하겠다고 가족들에게 말을 하였으며 가족들도 최 선수의 뜻을 받아들여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나눔을 실천하였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는 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84살의 노인인 할머니는 정부에서 보조되는 생활비를 모아 1년에 한 번씩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고 계셨습니다. 또한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게 되면 전세 보증금과 할머니의 몸도 사회를 위해 기증하겠다고 약속하셨다고 합니다. 기자가 할머니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할머니도 힘들고 어렵게 사시는데 이렇게 나누는 것이 좋으세요?’ 그러자 할머니 대답하십니다. ‘나누는 기쁨이 받는 것보다 훨씬 좋다.’

성당 앞의 금천 공원입구에 이런 글이 적혀 있습니다. 당신은 양심을 버리고 있습니다. 산에 다녀오다가,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부끄러워서 얼굴을 제대로 들고 다니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을 속이고, 배우자 이외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욕심 때문에 친구를 배반하고 가족들까지도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양심을 속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믿지 못하고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제 1독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어둠에 숨지 말고, 양심을 버리지 말고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먼 길을 떠나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면서 일어나 비추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명을 나눈 최 요삼 선수, 가난한 가운데서도 이웃을 위해 나누시는 할머니는 어쩌면 이 시대의 동방박사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내가 양심을 속이고, 얼굴을 제대로 들고 다닐 수 없는 행동을 한다면 우리는 어쩌면 이 시대의 해로데 일수도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에페소인들에게 보내 편지에서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는 것은 혈연이나, 능력, 학벌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삶으로 증거하고, 신앙의 빛으로 비추어야 참된 상속자가 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교우 여러분!
많은 성당과 교회는 성탄을 맞으면서 이렇게 트리를 만들고 그 위에 예쁜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도시의 밤에 많은 십자가가 붉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불을 밝히고, 트리의 전구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로 우리들의 신앙의 불을 밝히는 것, 희망의 빛을 비추는 것 그리고 사랑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주님을 드러내는 주님께 경배하는 참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출처;야후블로그<저달은 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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