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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러기 형 V자 공동체" - 2008.1.8 주님 공현 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8 조회수430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8 주님 공현 후 화요일
                                                      
1요한4,7-10 마르6,34-44

                                                    
 
 
 
"기러기 형 V자 공동체"
 

우리 공동체의 인도자는 참 목자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새벽 시편 성무일도 중 다음 구절이
하느님이 우리의 인도자이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느님 당신 백성의 맨 앞에 나가시며,
  사막을 두루 거쳐 나아가실 때 땅은 흔들리고 시나이마저 떨었나이다.
  하느님 이스라엘의 하느님 앞에”(시편68,8-9).

마치 V자 형의 대오로 하늘을 나는 기러기들을 연상케 합니다.
 
 이 성전의 제대를 중심으로
양 옆 좌석에 나란히 앉아있는 공동체 형제들의 모습이 흡사 V자 형 같습니다.

공동체의 유형을 셋으로 나눌 수 있다 합니다.
 
첫째 들소 형 공동체는
우두머리 소가 있고 우두머리 결정에 따라
다른 소들의 운명이 결정되는 형태이고,
 
 
둘째 게 형은
바구니 안에 있는 게들이 서로 먼저 올라가려고
밟고 밟히는 무한경쟁 스타일이며,
 
 
셋째 기러기 형은
V자 편대를 이루며 상호 협조 하에
목적지까지 다함께 날아가는 유형입니다.
두 말할 것 없이 우리의 이상적 공동체 유형은 V자 기러기 형입니다.
 
기러기들은 우선 공기 저항을 최소한 줄이기 위해 V자 대형을 이루게 되는 데,
맨 앞 기러기는 공기 저항이 세서 가장 힘든 자리라 합니다.
 
그래서 선두 기러기가 지치면 곧바로 다른 기러기가 앞자리에 나서고,
뒤쪽 기러기들은 선두를 그냥 쫓아가는 게 아니라
쉬지 않고 울어 대 선두 기러기를 격려한다 합니다.

놀라운 것은 낙오하는 기러기에 대한 보호시스템입니다.
 
즉 비행 중 아픈 기러기가 생기면
동료 두 마리가 대열을 이탈해서 같이 지상에 내려가
원기 회복을 도와준 뒤 다시 무리에 합류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의 영적 비행을 상징하는 게
바로 제대를 중심으로 형제들이 양 날개 형태로 앉아 봉헌하는
V자 형의 미사입니다.
 
매일 하느님 향한 영적 비행의 선두에
우리의 참 목자 그리스도 예수님이 계십니다.

오늘 복음의 장면은 그대로 V자 형의 미사를 연상시킵니다.

연민 가득한 착한 목자 주님이 앞에 계시고
그 양 옆에는 제자들과 굶주린 군중들이 쫙 늘어서 있습니다.
 
주님은 목자 없는 양들 같은 군중이 가엾어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하니
미사로 하면 바로 말씀의 전례에 해당됩니다.
 
이어 빵 일곱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렸다하니
미사로 하면 바로 성찬의 전례입니다.

마침내 영육으로 충만해진 군중들,
마치 매일 미사의 기적으로 영육으로 충만해진 우리와 흡사합니다.
 
오늘 복음의 장면에서처럼,
매일 미사를 통해 우리는 참 목자이신 주님으로부터
주님의 사랑과 말씀, 그리고 기도를 배우고 생명의 빵인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적인 게 연민의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참 목자이신 주 그리스도 예수님은 하느님 자비의 화신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자비로우신 주님은
당신의 말씀과 성체의 기적으로 우리의 영육을 배불리시고
V자 형의 영적 비행 여정에 오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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