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들어야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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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광자 | 작성일2008-01-09 | 조회수639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들어야겠어요.
주님, 오늘 하루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말을 너무 많이 하였습니다. 때문에 지칠 대로 지치고 말라서 다 타버린 느낌입니다. 마치 오늘 이야기를 다 해버리지 않으면 중대한 일을 스쳐둔 채 헛되이 시간을 보내버리는 것 같아서...
제 말이 그리도 중요했었는지 듣고 있던 것은 저 혼자가 아니었는지... 먼저 제게 묻고 싶은 심정입니다. 정말 저도 이웃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느냐고요. 의심스럽습니다.
성급해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누군가가 이야기를 시작하기가 바쁘게 허리를 잘라버린 이야기, 마무리도 짓지 못한 채 끝나버린 것 같은 이야기 때문에 빛 바랜 진주마냥 광택을 잃었습니다.
주님, 들을 줄 아는 귀를 주십시오.
('거짓없는 기도' W.브레오/표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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