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펌- (11) 백석 시집에 관한 추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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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08-01-12 | 조회수604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2003년12월20일 대림 제3주간 토요일 ㅡ이사야7,10-14ㅡ루가1,26-38ㅡ
(11) 백석 시집에 관한 추억
시:서정춘
아버지는 새 봄맞이 남새밭에 똥 찌끌고 있고
어머니는 어덕배기 구덩이에 호박씨 놓고 있고
땋머리 정순이는 떽끼칼 떽끼칼로 나물 캐고 있고
할머니는 복구를 불러서 손자 놈 똥이나 핥아 먹이고
나는 나는 나는
몽당손이 몽당손이 아재비를 따라
백석 시집 얻어보러 고개를 넘고
*백석은 시인이며 본명은 백기행이시다.
서정춘 시집에 관한 추억 ㅡ이순의ㅡ
일간지 귀퉁이에 시 한수 걸려 있다. <백석 시집에 관한 추억> 이라는
홀딱 반해서 책 사러 갔더니 도우미 언니가 책꽂이는 안 쳐다 보고 키보드만 두들긴다.
구석 붙박이 장에 누렇게 뜬 재고품이 세권.
<죽편>이 둘 <봄, 파르티잔>이 혼자다
펴 보지도 못하고 여러 날을 품고만 다녔다. 가슴이 두근거려서
지금 시집이랑 누워 아쉬움만 가득!
그 때 하나도 마저 모셔다가 내 좋은 사람한테 줄 것을.
<주님 제가 오늘 외출이라 바빠서 묵상은 거리에서 하겠습니다.ㅡ아멘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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