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 이현철이냐시오 소장님
작성자신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12 조회수620 추천수3 반대(0) 신고

-= IMAGE 1 =-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이현철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장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 전, 엄마를 따라 병실에 온 귀여운 꼬마가 자기 할머니 앞에서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하고 예쁘게 동요를 부르자 저의 모친은 아직도 마비가 덜 풀린 오른손을 왼손으로 억지로 잡아끌면서 박수를 치셨습니다. 그리고 문입구 신장위에 있는 신발을 가르키시면서 “나도 다시 저 신발을 신을 수 있었으면...”하고 중얼거렸습니다.그리고 그 꼬마가 나가자 저의 모친은 “나도 어릴 때 언니수녀랑 저 노래를 많이 불렀단다. 그 당시 나는 너무 귀여워 ‘노랑머리의 앵두아가씨’라고 불렸고 언니수녀는 피부가 푸르죽죽하다고 해서 ‘고등어’라고 불렸지...”하며 어머니의 이른바 ‘노랑머리의 전설’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아무튼 새해에는 저의 어머니가 건강을 되찾아 당신의 간절한 소원대로 신장위의 신발을 다시 꺼내 신게 되기를 바라고 수년 전에 이미 저승신(?)을 신고 천국에 간 언니수녀님을 더 이상 ‘고등어’라고 놀리지말기를 바라면서 전에 쓴 저의 글 ‘수녀이면서 그것도 몰라요?’와 자매간의 애증을 그린 영화 ‘당신이 그녀라면’(원제: in her shoes)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수녀이면서 그것도 몰라요?>

수년 전에 이모수녀님이 계시는 시골성당을 어머니와 이모 수녀님의 동창 수녀님 몇 분을 모시고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모수녀님과 그 수녀님들은 절친한 친구들로서 무려 50년동안 휴가를 함께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이모수녀님이 무릎 관절염을 앓아 동창수녀님들은 이모수녀님이 계시는 곳에서 매년 휴가를 함께 보내셨다고 합니다. 저는 이러한 수녀님들의 의리(?)에 감탄하였습니다. 그런데 동창수녀들과 같이 온 동생 즉 저희 어머니에게 이모수녀님이 걱정하는 말을 한번 잘못하여 혼쭐(?)이 났었습니다. 사연인즉, 신학교를 3일만에 자퇴하고 나온 막내 남동생이 알콜중독으로 어머니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르가리타야, 네가 무엇이 부족하여 상이군인하고 결혼하여, 수십 년간 그렇게 고생을 하더니, 이제는 아들 때문에 또 고생을 하고 있니?" 그러자 저희 어머니는 정색을 하며,
"아니, 언니! 언니는 수녀이면서 그것도 몰라요? 이 고통은 내 십자가예요, 내 십자가..."

어릴 때 이북 덕원에서 살면서 성베네딕도 수도회의 많은 수사님들과 신학생들로부터 '노랑머리의 앵두아가씨'라고 귀염을 독차지했다는 저희 어머니는 언니수녀에게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멋지게 펀치(?) 한방을 날린 격이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루가 9, 43- 45)에서도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수난을 예고하지만 그 제자들은 그 말씀과 수난을 알아들을 수도 없었고 이해하지도 못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모습은 삶의 고통(십자가)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지요...(2004년에 쓴 묵상글임)

<영화 ‘당신이 그녀라면’>

난독증을 비롯한 자신의 콤플렉스를 커버하기 위해 언니 앞에서는 늘 화장을 하며 대화를 하는 섹시한 금발미녀 매기(카메론 디아즈 분)와 평범한 얼굴의 수재 로즈(토니 콜레트 분) 자매는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정반대이다. 자유분방하고 무책임한 매기는 언제나 사고뭉치였고, 변호사로 일하는 언니 로즈는 매기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왔다. 한편 로즈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신지도 않는 많은 고급신발을 열심히 사모아 신장에 보관한다. 서로에게 늘 불만은 있었지만 각별한 우애를 유지해오던 이 자매들에게 어느 날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은 바람둥이 매기가 언니 로즈의 남자친구와 하룻밤을 보낸 것. 이 사실을 알게 된 로즈는 도저히 매기를 용서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언니 로즈의 집에서 쫓겨난 매기는 외할머니 엘라(셜리 매클레인 분)집에서 살아가며 언니 로즈를 원망하지만 외할머니에게 "인디언들은 남의 신발을 신고 십리를 걸어보기 전까지는 성급히 남을 판단하지 않는다...“라는 격언도 들으며 책임있고 성숙한 가족사랑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외할머니집을 찾아온 언니 로즈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청하고 결국 두 자매는 화해를 한다. 그리고 매기는 언니에게 새 남자친구도 소개하고 언니의 결혼식에서 직접 축시를 낭송하려고 열심히 읽기연습을 하며 언니 로즈는 외할머니가 당신의 결혼식 때 신었다는 의미있고도 귀한 신발을 선물받는다...

<말씀에 접지하기>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루까 3, 16)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hompy.dreamwiz.com/hl1ye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