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13 조회수669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8년 1월 13일 주님 세례 축일
 
 

After Jesus was baptized,
he came up from the water and behold,
the heavens were opened for him,
and he saw the Spirit of God descending like a dove
and coming upon him.
And a voice came from the heavens, saying,
“This is my beloved Son, with whom I am well pleased.”

(Mt.3.16-17)

 

 
제1독서 이사야 42,1-4.6-7
제2독서 사도행전 10,34-38
복음 마태오 3,13-17
 
 
 
배 한척이 바다 한가운데서 암초에 걸려서 침몰하고 있습니다. 배는 시간이 지날수록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지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했습니다. 그리고 선장은 이러한 주의를 주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물건은 다 버리십시오. 빈 몸으로 구명조끼를 입어야만 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목숨만이라도 건지려고 가지고 있던 것들을 모두 다 버렸습니다. 그리고 맨 몸으로 바다 가운데로 뛰어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사람은 금괴를 가지고 여행을 하던 중이었어요. 여러분도 생각해보세요. 금덩어리를 가지고 있는데 과감하게 그 금덩어리를 버릴 수 있겠습니까? 이 사람 역시 그러한 고민을 한참 동안 했지요. 물론 보통 사람이라면 어쩔 수없이 금덩어리를 버리고서 바다로 구명조끼를 입고 뛰어내리겠지요. 하지만 이 사람은 달랐습니다. 우물쭈물 한참을 망설이다가 허리에 금덩어리를 주렁주렁 달아매고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내렸습니다.

이 사람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죽기 위해서 돌멩이를 안고서 바다 속으로 뛰어 들어간 사람과 똑같겠지요. 살기 위해서는 아까워도 금괴를 버려야만 했던 것입니다.

생명만 건지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야 과감하게 버릴 수가 있습니다. 목숨만이라도 건지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야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미련 없이 내던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난파선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나라, 즉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모든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도 가지고 저것도 가져야 한다는 욕심만으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지요. 대신 이것도 나누고 저것도 나누는 사랑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 받으신 날을 기념하는 날인 것이지요. 그런데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사람에게 세례를 받는다는 사실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죄의 용서를 받을 필요가 전혀 없는 하느님의 아들이 죄 많은 인간들처럼 회개의 세례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이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바로 하느님의 뜻인 의로움을 이루기 위한 것이랍니다.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늘에서 땅으로 낮아지신 주님, 이제는 인간 앞에 무릎을 꿇고 세례를 받으면서 더 낮아지십니다. 또 장차 수난과 십자가상의 죽을 통해서 더욱 더 낮아짐을 보여주시지요.

이렇게 낮아지면서까지 사랑을 나누어주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의로움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의로움을 실천하는 순간, 하늘에서는 이러한 소리가 들립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하느님의 아드님도 이렇게 낮아지시는데, 얼마나 낮아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을까요? 또한 사랑의 나눔은 과연 어떠할까요? 그런 모든 나의 지금 모습은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하느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주님 세례 축일을 맞이하는 오늘, 세례 받은 내 자신을 다시금 떠올려 봅니다. 얼마나 낮아지고 있으며, 얼마나 사랑하고 있었을까요?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십시오.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는 것이니까요.




놓치고 만 역사적 순간(‘행복한 동행’중에서)
 
 
986년, 브야르니 헤르율프슨의 배는 아슬랜드를 출발해 그린랜드로 향하던 도중 방향을 잃었다. 거대한 태풍을 맞아 표류하고 만 것이다. 정상적인 항로에서 벗어나 한참 망망대해를 떠돌다가 겨우 날씨가 맑아지자 그의 눈앞에 육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곳은 산맥이나 빙하가 있는 낯익은 그린랜드가 아니었다.

“선장님, 육지에 올라가 휴식을 취했으면 합니다.”

선원들은 폭풍과 함든 항해에 지쳐 상륙을 하자고 아우성쳤다. 하지만 브야르니는 작은 야산과 숲이 보이는 낯선 풍경을 보니 불안한 마음에 그저 빨리 편안하고 따뜻한 집으로 가고 싶을 뿐이었다.

“우회에서 바다로 향하라!”

결국 브야르니는 고집을 부려 선원들을 바다로 내몰았고 이들은 일주일 동안 바다를 더 헤매다 겨우 목적지인 그린랜드에 도착했다.

몇 년 뒤 브야르니는 이때의 경험을 친구 레이프 에릭슨에게 우연히 전했다. 에릭슨은 얘기를 듣자마자 호기심이 발동해 브야르니가 갔던 항로를 따라 모험을 떠났다. 나침반도 없던 시절,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와 천문 관측에만 의존해 바다로 나아간 끝에 결국 그곳에 발을 디뎠다.

이것이 바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최초의 유럽인, 위대한 탐험가 레이프 에릭슨의 이야기다. 동시에, 호기심을 누른 어리석은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된 브야르니 헤르율프슨의 이야기다.
 
 
 
 
 
 
 
 The Tide Is High - Atomic Kit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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