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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19 조회수796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8년 1월 19일 연중 제1주간 토요일
 



"I did not come to call the righteous but sinners.”

(Mk.2.17)

 

 

제1독서 사무엘 상권 9,1-4.17-19; 10,1
복음 마르코 2,13-17
 
 
어제 1월 18일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저는 제주도에 있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성령쇄신 철야 기도회의 강의를 했거든요. 아무튼 제주도에서까지 저를 불러 주심에 감사드리고요, 더불어 부족한 강의를 그 늦은 시간에도 짜증 내지 않고 들어주신 교우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철야기도회 강의로 새벽 묵상 글이 늦어진 점, 새벽회원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럼 새벽 묵상 글, 아니 오전 묵상 글을 열도록 합니다.

어느 성당에는 날마다 정오만 되면 들어갔다가 2~3분만에 나오는 행색이 초라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이분의 정체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왜냐하면 기도하러 온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짧았고, 그렇게 신심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어느 날, 이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왜 매일 정오만 되면 성당에 들어가시는거에요?”

“나? 당연 기도하려고 성당에 들어가는거지요.”

“참 나, 할아버지께서는 기도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시간을 가지고 성당에 머물지도 않잖아요.”

이에 할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세요.

“사실 나는 기도할 줄을 몰라요. 글도 못 읽고 그래서 성경도 기도문도 읽을 수 없지요. 하지만 예수님이 나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성당에 와서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님~ 저요. 베드로입니다.’ 그리고 그냥 나와요. 아주 짧은 인사지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얼마 뒤, 이 노인이 길에서 넘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너무나 밝은 것은 물론, 아픈 환자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건네주는데 최선을 다하는 이 할아버지를 사람들은 잘 이해하기 힘들었지요. 그래서 간호사 이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큰 부상을 입었는데도 어떻게 인상 한 번 쓰지 않고 항상 웃을 수 있어요?”

“날마다 날 찾아와주시는 방문객 때문이지.”

“아니, 할아버지는 가족이나 친척이 없어서 이제까지 한 명도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아는데요?”

“그렇지. 그런데 날마다 정오만 되면 침대 저쪽에서 예수님이 오셔서 나를 웃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시지. ‘베드로, 날세. 나 예수일세.’라고 말이야. 그런데 내가 어떻게 웃지 않을 수 있겠나?”

주님께서는 늘 우리 곁에 계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더군다나 당신께 다가오는 사람을 절대로 내치지 않는 분이시죠. 문제는 그 주님을 만나는데 방해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기적이고 완고한 마음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예수라는 사람이 죄인들과 어울려서 먹고 마시는 것이 못마땅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들이 말하는 죄인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그들이 말하는 죄인의 기준은 하느님의 기준이 아니라, 사람의 기준을 따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기준으로 죄인이 되어 소외받는 이들과 함께 하시겠다고 선포하십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세요.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인간에게는 사람을 판단하고 단죄할 권리가 없습니다. 대신 사랑으로서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의무만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의무의 이행이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길을 함께 걷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 짧은 기도를 바쳐 보세요. “예수님, 저 당신께 왔어요.”라고…….




버릴 것도 쓰기 나름(‘좋은생각’ 중에서)

조선 시대 세종 초 집현전, 부제학 등을 두루 역임한 권제는 그간 쌓았던 공적을 인정받아 이조판서에까지 올랐다. 하루는 유촌 형인 권군사가 권제를 찾아와 부탁했다.

“아우가 이조판서가 되었으니 나에게 좋은 자리를 천거해 주겠지, 하고 2년을 기다렸다네. 내가 5년 전에도 좋은 자리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왜 들어주지 않는 것인가?”

“형님의 몸가짐이나 재능이 모자라 감히 좋은 관직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솔직한 권제의 냉담한 대답에 권군사의 얼굴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권군사는 한참 생각에 잠겨 있다가 입을 열었다.

“아우 생각이 옳은 것만은 아니네. 가죽을 다루는 갖바치를 보니 그는 비록 버릴 만한 가죽 조각일지라도 마디마디 깁고 다듬어 훌륭한 가죽신을 만들었네. 숙련된 갖바치는 쓸모없는 재료를 잘 써서 목이 긴 신발도, 목이 짧은 신발도 만들 수 있지. 그처럼 사람도 태생부터 지혜롭고 어리석은 이가 없는 법. 인재란 현명한 사람이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네.”

육촌 형의 말도 일리가 있어 권제는 얼마 뒤 그를 예빈시(사신을 접대한 관청) 판사에 추천했다. 과연 권군사는 허물없이 직무를 잘 수행했다.

집안 제사 때 육촌 형을 만난 권제가 말했다.

“형님 말씀대로 임용했더니 모든 일이 잘 되었습니다. 우리도 숙련된 갖바치에 들 수 있겠지요?”

그러자 육촌 형은 한때의 서운함을 다 털어 낸 듯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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