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21 조회수794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08년 1월 21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As long as they have the bridegroom

with them they cannot fast.
No one sews a piece of unshrunken cloth

on an old cloak.
If he does, its fullness pulls away,
the new from the old, and the tear gets worse.

(Mk.2.19.21)


제1독서 사무엘 상권 15,16-23
복음 마르코 2,18-22
 
 
농부가 약간의 땅뙈기를 일구고 암소 몇 마리를 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도시에 사는 직업이 의사인 사촌이 방문하여 왜 이렇게 바보같이 사는지……. 좀 더 재산을 불린다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사냐고 따지듯이 말합니다. 사촌의 말을 들어보니 정말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재산을 불릴 수 있는지를 물었지요.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선 돈이 없으니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십시오. 그리고 그 대출 받은 돈으로 땅과 가축을 더 사십시오. 그렇게 해서 돈을 더 벌면 되는 것입니다.”

그는 자기보다는 의사인 사촌이 더 똑똑할 것 같아서 시키는 대로 은행 대출을 받아 땅과 가축을 사고 죽도록 일을 했습니다.

이렇게 30년이 지났습니다. 이 사람은 많은 땅과 가축을 가지게 되었지요. 그런데 온 몸은 쑤시고 안 아픈 곳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의사인 사촌을 찾아가 진찰을 받았습니다. 이에 사촌은 이렇게 경고를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쉬지 않으면 넌 오래 못 살아. 이제 시키는 대로 해. 땅을 전부 팔고 암소 몇 마리만 남기게. 손바닥만 한 땅뙈기만 있어도 왕처럼 살 수 있는 거야. 내 말만 믿어. 이래봬도 난 알아주는 의사니까……. 단순한 생활만이 건강의 열쇠라네.”

이 말에 농부는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젠장, 그럼 왜 30년 전에는 그 말을 하지 않았어? 말해줬으면 평생 이 고생을 하지 않았을 거 아냐?”

똑똑한 의사는 항상 자신의 말만이 옳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그 순간에는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항상 맞는 말만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지금 우리들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합니다. 자신의 말만이 항상 옳다고 착각하는 모습들, 그래서 남들을 끊임없이 설득시키고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고 단죄하는 모습들……. 따라서 어떤 순간에도 자기의 뜻을 억지로 관철시키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알리고 울려 퍼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께 따지듯이 말합니다.

“선생님의 제자들은 왜 단식하지 않습니까?”

바로 예수님과 그 제자들의 모습이 옳지 않다고 지적하는 것이지요. 이에 반해서 요한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올바르게 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지요.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기쁘게 사는 것이야 말로 하느님 아버지의 뜻임을 이어지는 혼인잔치의 비유를 통해서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물론 예수님의 수난을 상징하는 신랑을 빼앗길 때에는 슬퍼하면서 함께 해야 함을 지적하십니다. 즉, 기뻐해야 할 때는 기뻐하고, 슬퍼해야 할 때는 슬퍼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항상 슬픔만을 강조하는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모습은 결코 옳지 않습니다.

이 모습을 떠올리면서 지금의 나는 어떠했는지 반성하여 봅시다. 나만 옳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은 이 세상을 좁게만 만들뿐입니다.



대화를 하면서 내 생각만 옳다고 우기지 맙시다.




어느 마라토너 이야기(문태곤, ‘좋은생각’중에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마라톤.

취객이 1등으로 달리고 있던 선수를 밀쳐 넘어뜨렸습니다. 선수는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 다시 달렸지만 금메달은 이미 다른 사람 몫이었습니다.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난 메달을 따겠다는 약속과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올림픽 정신을 지켰습니다.”

그의 이름은 반데를레이 리마. 그는 현실에 의미를 부여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긍정의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년에 한 명씩 탄생하는 그 많은 우승자보다 더 훌륭한 마라토너로 사람들 기억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Likewise, no one pours new wine into old wineskins.
Otherwise, the wine will burst the skins,
and both the wine and the skins are ruined.
Rather, new wine is poured into fresh wineskins.”
(Mk.2.22)
 
 
사랑의 언약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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