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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27일 연중 제3주일(해외 원조 주일) - 양승국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27 조회수628 추천수10 반대(0) 신고
 

1월 27일 연중 제3주일-마태오 4장 12-23절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끝도 없이 길고 긴 터널을 지나면서도>


   끝도 없이 길고 긴 터널 같은 막막한 삶 앞에 망연자실하고 있는 이웃들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분들의 하소연 앞에 저 역시 한없는 나락으로 빠져 드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나만큼 불행한 사람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아무리 꼬인다할지라도 이렇게 꼬인 인생이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사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힘겹기만 한 그들의 인생길, 축 처진 뒷모습을 바라보며 할 말을 잃습니다. 기껏 술 한 잔 사드리며 위로해드리지만 무슨 도움이나 되겠습니까? 따뜻한 차 한 잔 대접해드리며 격려해드리지만 너무도 미미합니다.


   결국 내세울 분은 예수님뿐이시더군요.


   “형제님, 힘내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형제님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이렇게 힘겨워하고 계시는 형제님을 위한 빛이 되어 오셨습니다.


   어둠이 깊다면 여명이 멀지 않았다는 표시입니다. 고통이 극심하다면 위로의 손길이 다가오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슬픔이 가장 깊다면 하느님께서 형제님 생애 가장 아름답고 찬연한 무지개를 준비하고 계신다는 표시입니다.


   형제님 인생길이 계속 활짝 피기만 한다면, 형제님 인생길에 계속해서 햇빛만 비춘다면 형제님 인생은 머지않아 메마른 사막이 되고 말 것입니다. 아름다운 무지개가 활짝 떠오르려면 태양뿐만 아니라 먹구름도 동시에 필요합니다.


   형제님, 우리의 인생에 어둠과 고통은 선택과목이 아니라 필수과목입니다. 이 어둠과 고통, 기꺼이 맞서 나가다보면 언젠가 형제님 인생길에 다시 한 번 찬란한 예수님의 빛이 비쳐질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흥미진진하게 살아가려면, 자신에게 주어진 은총의 선물인 삶을 보다 여유 있게 관조하려면 이런 의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의식의 전환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의식의 전환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회개입니다. 순간순간 빛이신 예수님께로 돌아서는 회심의 노력입니다.


   회개야말로 천국의 열쇠입니다. 회개하는 사람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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