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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느낌이 올 때 순수로 돌아가자” / 이인주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29 조회수663 추천수6 반대(0) 신고
 
 
“느낌이 올 때 순수로 돌아가자”
 
하늘나라에 영원한 하느님의 집이 있다면 지상엔 각자 나름대로의 집인 가정이 있다. 한 가정이 나름대로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기 위해선 삼위의 관계가 필요하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자녀이다. 이것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 관계에서 유래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 여인이 그렇게 아들을 얻게 해 달라고 간청을 해 본다. 그러나 여전히 실패다. 그래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아들을 주님께 간청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느님은 그 여인의 한을 풀어준다.
 
그러면 어째서 한이 풀어지는 것일까? 그것은 본인의 간청의 시간인 희생과 그 간청 안의 순수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순수함이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들이 얻어진다 해도 자신의 아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 아버지께 자신의 아들을 봉헌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얻어진 아들이 사무엘 상권의 한나의 아들 사무엘이다.
 

사람은 순수함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가? 추하게 된다. 어째서 추하게 되는 것일까?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르게 되니까.
 

천하를 다 얻은 기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에게도 고민은 하나 있었다. 새로운 사람이 생긴 것이다. 착하게 성 가정을 꾸려가던 그 사람의 마음 안에 독의 씨가 자라나고 있는 것이었다.
 
처음엔 간단한 거짓말을 하더니 차츰 그 거짓말의 강도가 높아져, 출장이라는 반복되는 거짓말 속에서, 새로운 신혼여행으로 바뀌고, 사람들의 충고도 들을 수 없는 상태에까지 다다른다.
 
이미 의사가 되어 있는 딸이 충고를 해 주어도 그 말이 들리질 않는다. 인간의 이성이 어떻게 된 상태이다.
 

그러던 어느 날 어촌의 작은 마을을 걸어 나오던 저녁 무렵 아주 낡은 창으로 흘러나오는 불빛이 하도 황홀해 다가가 본다. 된장찌개에 김치와 말린 명태 잘라놓은 것이 식탁의 다이지만 그들의 표정은 정말 아름답다. 정말 넋을 잃고 있음이 무엇인지를 잘 표현하는 대목이라고나 할까.
 

아! 저것은 무엇이지 창 옆에 가지런히 꾸며져 있는 것은 분명 4개의 초가 아닌가? 거기서 눈물을 왈칵 쏟는 사나이는 다른 시간 속에 들어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다시 돌릴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다 그 자리에 그대로 무릎을 꿇는다.
 
한참을 흐느끼다 일어서니 벌써 동이 터 오는 것이 아닌가? 그는 거의 굳어진 다리를 이끌고 아내를 찾는다. 이미 굳어진 아내의 마음을 어떻게 녹일 수 있을까? 자신의 머리로는 방법이 생각나질 않는다. 그래 하느님께 물어보자. 그분은 해법을 가지고 계시겠지!
 

돌아오는 전차 속에서 맴도는 말은 그래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하자. 그리고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하되, 그분의 뜻을 배제하지 말자. 어찌된 일인가? 아내는 내 마음을 다 아는 냥, 나의 표정을 보고 그렇다는 표시를 한다.
 
사람의 마음이 순수해 지면 그렇게 다 보여 지는 것일까? 나도 늦었지만 마음에 4개의 촛불을 켜고 실제 불을 켠다. 그리고 아내 대신 식탁을 차린다. 된장찌개에 김치와 명태 말린 것 대신 멸치를 내놓고 이 식탁의 신비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죄로부터 회심의 맘이 생기면 은총을 배태시킨다고 했다. 지금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때이다.
 
순수한 마음이 세상의 구원을 가져오는 도구가 된 것처럼 나도 순수로 돌아가자. 그것만이 잃어버린 나의 영원 속의 영혼의 시간을 되돌림일 것이다. 그건 내 힘으로 안 될 것이다. 허나 그분의 이름으로 한다면 다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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