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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적성취의 삶" - 2008.1.30 연중 제3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30 조회수570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30 연중 제3주간 수요일                                                    
사무 하7,4-17 마르4,1-20

                                                    
 
 
 
"내적성취의 삶"
 


오늘 여기 수도자들은 다음의 초대 송 후렴으로 오늘 하루를 열었습니다.

“우리를 지어내신 주님께 어서 와 조배 드리세.”

지극히 단순한 말마디 안에 우리의 신원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무의미한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께 다 까닭이 있어 창조하신 우리들입니다.
 
하여 우리를 지어내신 주님을 알고 이런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삶의 목표이자 참 행복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성취는 외적성취가 아닌 내적성취입니다.

하느님께서 눈에 들어나는 높이와 크기의 외적성취를 보시는 게 아니라,
눈에 들어나지 않는 깊이와 넓이의 내적성취를 보십니다.
 
그러니 우리 삶의 여정은 주님을 닮아가는 내적성취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순탄대로의 삶은 결코 내적으로 깊어질 수 없습니다.
똑같은 나이이라 해도 시냇물 깊이의 얕은 인생이 있는가 하면,
산전수전 고난 속에 태평양 깊이의 인생도 있는 법입니다.
 
삶의 깊이에서 체험하는 하느님이요, 이런 내적 체험이 내적 힘의 바탕이 됩니다.

삶은 과정입니다.
좋은 날씨의 연속일 수 없듯이, 좋은 날만이 계속될 수는 없습니다.
 
전 과정을 조망하는 넓은 시야를, 하느님의 시야를 지니는 것이 좋습니다.
복음에서처럼 당장의 길바닥 같은 삶만. 돌밭 같은 삶만, 가시덤불 같은 삶만 보면
낙심하여 삶의 의욕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정불변의 삶은 없습니다.
뭐가 잘되고 뭐가 잘못됐는지 성급한 판단은 금물입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도 있듯이
이런저런 어둡고 힘든 과정을 잘 견뎌내다 보면 좋은 땅의 풍성한 수확의 때도 있습니다.

과정의 성패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외적성취보다는 이런저런 시련을 통해 내적으로 정화되고 심화되어
하느님을 닮아가는 내적성취가 우리의 궁극적 관심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가지고 가는 것은 외적성취가 아니라 내적성취의 모습입니다.
주님은 얼마나 내 얼굴을 닮았느냐 우리 마음의 얼굴을 보실 것입니다.
 
들을 귀 있는 사람은 알아들으십시오.

결국은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살라는 말씀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항구히 정성을 다하다 보면
길바닥 같은, 돌밭 같은, 가시덤불 같은 내 심성이나 습관도
하느님 은총으로 변화되어 좋은 땅의 심성이나 습관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내 자신을 보니 분심이요 절망이지
하느님 베풀어 주신 은혜들을 생각하며 감사와 희망이 샘솟습니다.
 
저절로 긍정적 낙관적 인생이 됩니다.
지나고 나면 은총 아닌 것 하나도 없음을 깨닫습니다.
이런 깨달음이 온갖 역경을 끝까지 참아낼 수 있는 인내의 원천이 됩니다.

1독서에서 주님의 집을 지어주겠다는 다윗에게
하느님께서는 나단을 통해 당신이 베풀어 주신 무수한 은혜와 축복을 상기시켜 주지 않습니까?
 
주님께 해드린 것보다 받은 선물이 헤아릴 수 없이 많기로는 우리도 다윗 못지않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런저런 어려움 중에도
한량없는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도록 합시다.

“주님,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 위해 간직하신 그 선하심이 얼마나 크시 온지요!”
(시편31,20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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