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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봉헌의 삶" - 2008.2.2 주님 봉헌 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02 조회수503 추천수1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2.2 주님 봉헌 축일                                                              
말라3,1-4 루카2,22-40

                                                                
 
 
 
"봉헌의 삶"
 


영원히 마음 설레게 하는 말이 ‘봉헌’입니다.

수도자는 물론이고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들의 삶은
그냥 ‘삶’이 아니라 ‘봉헌의 삶’입니다.
 
봉헌의 삶이 될 때, 비로소 말끔히 걷히는 삶의 허무와 무의미의 어둠입니다.
봉헌의 삶을 통해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이요,
봉헌의 삶을 통해 부단히 업그레이드되어 깨끗해지고 거룩해지고 치유되어
하느님을 닮아가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봉헌의 삶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삶은 없습니다.

한 번으로 끝나는 봉헌이 아니라
평생, 매일이 찬미와 감사의 봉헌이요, 마지막 최후의 봉헌이 죽음입니다.
 
믿는 이들의 삶과 죽음이 모두 봉헌이니 참 아름다운 삶이자 죽음입니다.
예전 어느 수녀님의 장례미사 집전 때의 깨달음을 잊지 못합니다.
 
제대 앞에 놓인 관을 보는 순간
종신서원 식 때의 제대 앞에 엎드려 있던 모습이 연상되면서, ‘
아, 마지막 죽음을 통해 완성되는 봉헌의 삶이구나!’ 하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최후의 봉헌이 죽음입니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의 삶은 모두가 봉헌임을 깨닫습니다.
 
이의 극명한 표현이 매일 미사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 모두를 주님께 봉헌하고
주님으로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아 매일 새 하늘과 새 땅을 사는 우리들입니다.

1독서의 말라기 말씀처럼,
은 제련사와 정련사처럼 현존하면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고,
우리를 금과 은처럼 정련하여 하느님께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는 주님이십니다.
 
미사 시 예물 준비 때의 주고받는 기도문은 얼마나 좋고 아름다운지요!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땅을 일구어 얻은 이 빵을 주님께 바치오니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하느님 길이 찬미받으소서.”

찬미의 기쁨에 사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빵과 더불어 우리 자신을 봉헌하고
주님의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심으로 영원한 제물로 완성되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평생 의롭고 독실하게 주님을 섬기며 살던 시메온은 성전에서 봉헌되시는 주님을 만납니다.
 
우리 역시 매일 이 거룩한 성전에서 미사와 성무일도의 봉헌을 통해 주님을 만납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주님의 봉헌 축일 미사 중
시메온처럼 고백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들입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대로 당신 종을 편안히 떠나게 해주셨습니다.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매일 봉헌되시는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봉헌의 삶에 항구할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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