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03 조회수783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8년 2월 3일 연중 제4주일 가해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Mt.5.3)
 

 
 
제1독서 스바니야 2,3; 3,12-13
제2독서 코린토 1서 1,26-31
복음 마태 5,1-12ㄴ
 
 
요사이 이상하게 생각될 만큼 저녁에 모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모임이 그냥 단순한 모임이면 괜찮겠지만, 식사도 하고 술도 한 두 잔 하는 모임이라 늘 부담감이 있었지요. 왜냐하면 이렇게 늦게까지 술과 음식을 먹다보니, 허리 사이즈가 늘어나면서 체중도 많이 불게 되거든요. 따라서 이제는 이러한 저녁 모임을 좀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모임이 오랜만에 없었습니다. 저는 책도 보고 글도 좀 쓰면서 나름대로 시간을 활용하려고 애썼지요. 그런데 갑자기 시장기를 느끼게 됩니다. 시계를 보니, 평소 술자리를 갖는 시간이었어요. 꾹 참았지요. 조금만 참으면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소망일뿐이었습니다. 시장기는 계속해서 저를 괴롭혔고, 무엇인가를 이 시간에 먹느니 그냥 자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제 또 하나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평소에는 머리만 대면 잠이 왔는데, 배가 고파서 그럴까요? 잠이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 정말로 괴롭더군요. 간신히 잠이 들었고, 새벽에 다시 일어났습니다. 어젯밤에 느꼈던 시장기는 완전히 사라졌고 기분도 상쾌했습니다.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 부와 명예에? 아닙니다. 부와 명예에 있을 수도 있지만, 꼭 여기에만 있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제발 나에게는 다가오지 않았으면 하는 고통과 근심과 시련에는 행복이 없을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고통과 근심과 시련에는 행복이 없을 것 같지만, 여기에도 행복은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배가 좌초되어 단 한 사람이 살아남았습니다. 그는 파도에 밀려 사람이 살지 않는 섬에 도착했지요. 그는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하고, 날마다 바다를 바라보며 지나가는 배가 없는지 살폈지요. 그러나 도움을 받을 만한 것이 없자, 그는 그곳에 임시로 작은 오두막을 짓고는 좌초된 배에 남아 있는 물건들을 오두막에 옮겨 놓았습니다.

어느 날, 그는 먹을 것을 찾으러 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먹을 것을 구한 뒤, 오두막으로 돌아와 보니 불이 난 것이 아니겠어요. 너무나 큰 불이라 도저히 자신의 힘으로는 끌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절망감에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오두막은 금세 재가 되었고, 그는 당장 그 날 밤에 잘 곳도 없었지요. 그런데 잠시 뒤, 배 한 척이 섬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는 깜짝 놀라며 배에 다가가 선장에게 자신이 섬에 있는 것을 어떻게 알고 찾으러 왔느냐고 기뻐하며 물었습니다. 이에 선장은 이렇게 답했지요.

“당신 낸 연기를 보고 찾아왔지요.”

불행이라고 느끼는 순간 역시도 행복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말한 행복의 조건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박해를 받는 사람 등등 오히려 인간적으로 불행해 보이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아닐까요? 왜냐하면 이러한 사람들이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지요.

행복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이의 소원입니다. 그런데 이 소원은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단지 너무 큰 것만을 바라는 우리의 욕심이 그 행복을 보지 못하게 할 뿐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스스로 만든 경계를 벗어나라(프랭크 J.룬, ‘성공의 집을 짓는 통나무를 쌓아라’중에서)
 
 
 
서커스단의 아기 코끼리는 밧줄에 묶여 자란다. 코끼리는 아무리 밧줄을 벗어나려고 애를 써도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코끼리는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더 이상 탈출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밧줄이 코끼리에게 경계선을 만들고 상황에 적응하게 만든 것이다. 시간이 흘러 코끼리가 자라면서 밧줄을 끊을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완전히 자란 코끼리는 탈출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어릴 때부터 형성된 조건반사로 인해서 자유가 계속 제한된다. 탈출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생각과 결과에 대해 인위적으로 부여한 제한 속에 스스로를 가두어 놓는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 부과한 경계와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창꼬치와 금붕어를 대형 어항에 넣고 실시한 실험 결과에 대해 읽은 적이 있다. 예상했던 대로 창꼬치는 금붕어를 즉시 먹어 버렸다. 다음으로 연구원들은 어항 안에 유리벽을 설치하여 창꼬치와 금붕어 사이를 갈라놓았다. 창꼬치는 유리벽에 막혀서 금붕어를 잡아먹지 못했다. 시간이 흐른 뒤에 연구원들은 유리벽을 제거했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금붕어는 창꼬치와 더 이상 분리되어 있지 않았지만 안전했던 것이다. 유리벽이 있었을 때 금붕어를 잡아먹는 데 실패한 경험을 통해 창꼬치 스스로 경계를 만든 것이다.

당신은 과거에 실패를 경험했거나 자신을 묶는 사슬 또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막는 유리벽을 가졌던 적이 있는가? 오늘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과거의 실패나 과오로 인해 스스로 한계를 부여한 채 살아가고 있다. 운동을 하다가 실패하면 ‘나는 운동에 소질이 없어’라고 믿게 되어 운동 신경을 계발하려는 노력조차 안하게 된다. 평범한 성적을 얻으면 자신이 똑똑하지 않거나 학습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모든 예와 같이 두려움은 스스로 만든 것이며 우리는 이 점을 계속 지고 다닐 것이니 아니면 내려놓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현재의 어려운 상황이나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능력이 부족한 데 대해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는 것은 좋지만, 현실은 그 책임의 대부분이 오직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얘기한다. 이 사실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May Second - 내 마음을 보여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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