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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한 사람" - 2008.2.3 연중 제4주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03 조회수483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2.3 연중 제4주일                                            
스바2;33,12-13 1코린1,26-31 마태5,1-12ㄴ

                                                              
 
 
"행복한 사람"
 


참 기쁨은, 참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여러분은 기쁘게, 행복하게 살고 계십니까?

보이는 세상 것들에 유혹되어 중독되거나,
오염 변질 되어 몸과 마음 망가져
기쁨과 행복을 잃고 사는 사람들 참 많을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행복한 사람일까요?


진정 살아있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살아있다고 다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하느님 나라의 대헌장이라는 참 행복 선언의 복음을 묵상하면서
퍼뜩 떠오른 생각이 살아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염, 왜곡, 변질, 중독되어
순수성을 잃고 병들어가는 지요.

참 기쁨은, 참 행복은 영혼의 건강에, 마음의 건강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느님께로부터 끊임없이 주입되는 믿음, 희망, 사랑이 있어
건강한 영혼, 건강한 마음입니다.
 
물질적으로는 가난할지 몰라도
이렇게 영혼이나 마음이 전혀 병들지 않은
자연스럽고 자유롭고 순수한 사람들이 진정 살아있는,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부자라고 다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부자이면서 자기를 잃고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 얼마나 많습니까?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의
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이들이 진정 살아있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세상 그 무엇에도 오염되거나 중독되지 않은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들입니다.
수도자는 물론 참으로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들이 추구하는 게 이런 행복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이가 행복합니다.

하느님을 찾을 때 저절로 깨어 살아있는 사람이,
자유롭고 자연스런 사람이 됩니다.

하느님만이 참 행복의 샘입니다.
 
마음이 가난해서 하늘나라이지만,
반대로 하늘나라를 소유할 때 저절로 마음의 가난이며,
마음이 깨끗해서 하느님을 뵙지만,
하느님을 뵈올 때 저절로 깨끗한 마음이요 이게 더 진실입니다.
 
하느님의 은총 있어야 마음의 겸손과 순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항구히 간절히 찾을 때
하느님의 샘에서 솟아나는 겸손과 온유, 자비와 평화
그리고 마음의 순수, 진리에 대한 목마름입니다.
 
1독서의 스바니야 예언자의 간곡한 권고도 맥을 같이 합니다.

“주님을 찾아라, 그분의 법규를 실천하는 이 땅의 모든 겸손한 이들아!
  의로움을 찾아라, 겸손함을 찾아라,
  그러면 주님의 분노의 날에 너희가 화를 피할 수 있으리라.”

한 마디로 하느님을 찾으라는 말씀입니다.

돈을, 빵을, 명예를, 권력을, 부귀영화를 찾으라는 게 아니라
하느님을 찾으라는 말씀입니다.
 
마태복음의 다음 말씀도 잘 기억하실 것입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입니다.”

본질적인 하느님 추구에 전념하면
부수적인 것들은 저절로 뒤따른다는 말씀입니다.

얼마 전 읽은 충격적인 말마디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영혼을 팔아 권력을 얻었다!” 영혼 대신 하느님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하느님을 팔아 권력을 얻었다!”
권력대신 돈, 재물, 지위, 명예 등....넣어보면서
내 영혼 상태를, 내 하느님 신앙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 공생애가 시작되기 전 겪은 유혹을
노골적으로 말하면 빵을 줄 테니,
부귀영화를 줄 테니 네 영혼을, 하느님을 포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든 사탄의 교활한 유혹을 물리치시고,
영혼을, 하느님을 끝까지 지켜낸 그리스도 예수님이셨습니다.
 
진정 하느님을 찾을 때
하느님 친히 그의 보호자가 되어주시니 그 아무도 그를 다치지 못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사는 이가 행복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우리를 선택하셔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살게 하셨고,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우리를 선택하셔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살게 하셨습니다.
 
하여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어리석음은 지혜가 되고,
우리의 약함은 강함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오시는 우리의 지혜가 되시고,
의로움과 거룩함과 속량이 되셨습니다.
 
그러니 누구도 하느님 앞에 자랑할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은총이니 자랑하려는 자는 주님 안에서 자랑해야 할 것입니다.

1독서의 스바니야가 예언한
가난하고 가련한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의 공동체가
상징하는바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사는 우리들을 뜻합니다.
 
예언자의 말씀대로 불의를 저지르지 않고,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사기 치는 일도 없어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고 내적 평화와 풍요로움을 누리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강론은 시편23장 1절, 한 구절로 요약됨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무한한 욕망을 채워주실 분은 무한한 하느님의 사랑뿐입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주님을 찾으십시오.
의로움을 찾으십시오,
겸손함을 찾으십시오,
간절히 항구히 찾을 때 만나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자가 진정 부자이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쉬울 것, 부러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느님 샘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겸손과 온유, 기쁨, 자비와 평화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당신의 생명의 말씀과 사랑의 성체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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