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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펌 - (21) 주님을 선택한 보상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04 조회수48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3년12월29일월요일 성탄 팔일축제 내 제5일(토마스베켓주교 순교자 기념 허용)ㅡ요한1서2,3-11;루가2,22-35ㅡ

 

    (21) 주님을 선택한 보상

                        이순의

                   


 ㅡ위대한 승리ㅡ

나는 언젠가 토마스 베켓에 관한 전기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 시대에 그리스도교를 바탕에 둔 유럽에서는 교황께서 집전하는 대관식 미사를 통하여 왕좌에 오르는 왕이 진정한 왕이 되었다. 그런데 토마스 베켓은 그 반대로 왕에 의해서 온갖 음모와 술수를 등에 업고 주교가 되는 아주 이례적인 일이 발생한 것이다. 뛰어난 학자였으므로 왕의 보좌관으로는 대단히 충실한 인물이었고 베켓의 선한 마음은 항상 성실하며 올곧은 선비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때문에 왕께서 옆에 두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또한 왕의 신실한 총애를 받아 권력의 중심에서 왕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국가와 권위를 위해서 합당한 처사였을 것이다.

 

왕은 교권의 장악을 위해 학자인 베켓을 주교로 성성하기 위해서 교회의 반대를 물리치려고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결국 베켓은 왕의 뜻대로 주교가 된다. 교황권. 즉 신권이 우위에 있었고,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절이었으므로 왕의 욕심대로라면 베켓은 왕에게 그 답례를 해야 했다. 그러나 베켓은 왕의 욕심을 따르지 않고 교황권 즉 신만이 주관하실 수 있는 충실한 대리자의 길로 방향을 전환 해 버린다.

 

왕의 갈등은 대단했다. 충직한 학자였으며 오랜 벗이었던 베켓이 자기를 도와 신권과 왕권을 잘 조화롭게 주물러서 부귀영화를 누리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제거해 주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베켓은 베켓대로 왕에게 하느님의 입장에 서서 세상의 영화와 권위를 율법과 교권에 맞게 통제한다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더구나 그는 성직자가 아닌 학자의 신분으로 갑자기 성직자의 반열에 올라 주교가 되었으므로 그에 따른 갈등을 스크린에서는 아주 잘 표현하고 있었다.

 

그러나 베켓은 한 왕권의 영욕을 위해서 자신이 뽑혔고 모든 부조리한 방법으로 주교가 되었지만 자신은 성직자이며 성직자는 절대로 신께 불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얻는다. 인간적인 친분을 저버리는 아픔도 컸지만 외부적인 압력을 이겨 낸다는 것은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믿음이 요구되기 시작한 것이다. 신권의 입장에서 왕권의 치정을 요구 했지만 교회는 그를 올바로 바라 보아줄 리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켓은 오직 주님의 이름으로 현실을 받아들인다. 유배를 당하고 다시 돌아 왔을 때 왕은 고생을 하고 돌아 왔으니 예전처럼 자신의 벗이 될 거라는 한 가닥 희망을 기대해 본다. 그러나 그는 한번 선택 받은 주님의 권한을 가벼이 남용하거나 절대로 오용하지 않았다.

 

베켓은 제의 방에서 미사 집전을 준비하며 제의를 성스럽게 다스려 입는다. 그를 따르던 복사는 제구들을 제대에 나르느라고 분주하다. 영화감독은 마지막 순교의 장면을 극대화 하기위하여 베켓의 제의들과 주교관(冠)을 부분적으로 확대하거나 제단에 올려질 제구들이 복사의 손에 들려 움직일 때마다 마치 천주의 어린양을 주님의 제단에 받치는 준비의식처럼 정갈하면서 일사불란하게 보여 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복사의 눈이 Close-up 되고 복사는 마지막 제구를 들고 나간다. 그리고 사악한 범죄자는 보이지 않고 주교님께서 옆구리를 붙들고 쓰러진다. 토마스 베켓 주교님의 이승에서의 마지막은 칼에 찔리는 순교로 끝이 났다.

 

오늘의 복음은 장님 시메온이 자기가 살아 있는 동안 주님을 뵌 영광을 노래한다. 그리고 그 아들로 인하여 찢어질 어머니 마리아의 고통을 예견한다. 세상의 영욕을 통해 주님의 선택을 받은 주교 토마스 베켓도 주님을 온전하게 믿었으므로 세상권위와 타협하지 않고 죽음에 이른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순종한 마리아는 어미로서 감당하기에는 참으로 큰 형벌인 자식이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고통을 따른다.


토마스 베켓 주교가 주님을 선택한 보상은 무엇이며 성모 마리아가 주님께 순종하여 선택한 보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지금 내가 주님을 믿고 있다는 것이다.

믿음은 인류의 모든 희망을 약속 받고, 그 약속은 생명에 대한 구원이며, 구원은 곧 위대한 승리이며 전지전능하신 분의 사랑인 것이다.

사랑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순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ㅡ"이 아기는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분이십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생각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루가2,34-35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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