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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4일 야곱의 우물- 마르 5, 1-20 묵상/ 당신의 사명을 나누어 주신 예수님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04 조회수513 추천수5 반대(0) 신고

당신의 사명을 나누어 주신 예수님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호수 건너편 게라사인들의 지방으로 갔다.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쇠사슬로 묶어둘 수가 없었다.

 
(중략) 그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큰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저희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 자기들을 그 지방 밖으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청하였다. 마침 그곳 산 쪽에는 놓아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허락하시니 더러운 영들이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가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중략)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마귀 들렸던 이가 예수님께 같이 있게 해주십사고 청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그래서 그는 물러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해주신 모든 일을 데카폴리스 지방에 선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
(마르 5,1-­20)
 
김은주 수녀(천주섭리회)
◆예수께서는 더러운 영으로 인해 가족과 함께 동네에서 살지 못하고 무덤과 산에서 돌로 자기 몸을 치면서 비참하게 살고 있는 사람을 만나주신다. 스스로 학대하면서 홀로 비참한 삶을 사는 사람은 대부분 자기중심적이거나 이기심·탐욕·교만 등을 따라 사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움직임의 뿌리는 성령한테서 오는 것이 아니다. 성령의 열매인 사랑은 내 안에서 통합적 인격을 이루고 이웃과 더불어 살게 하기 때문이다.

 
더러운 영은 예수님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로 알아보고 엎드려 절을 하고, 또 하느님의 이름으로 말한다고 하면서 자기를 괴롭히지 말라고 부탁한다. 이 장면에서 예수님과 더러운 영의 영적인 움직임을 잘 볼 수 있다. 예수님은 당신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로 알아봤고, 또 하느님의 이름으로 청원하기도 하는 그 더러운 영의 실체를 어떻게 아셨을까? 바로 더러운 영이 하는 말속에 예수님을 ‘괴롭히시는 분’으로 알고 있는 그의 정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그곳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신 일밖에 하신 것이 없다. 그런데 더러운 영이 스스로 엎드려 절하고 소리치면서 자기 정체를 드러낸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의 정체를 아시고 말씀하신다.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더러운 영이 떠나고 제정신으로 돌아와 예수께 같이 있게 해주십사고 청하는 그에게, 예수께서는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고 하신다. 이는 예수께서 그 사람에게 당신의 사명을 나누어 주신 것으로 볼 수 있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바로 하느님의 자비를 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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