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새해에는
가는곳 마다
행복만 놓고 다니게 하소서
우회전에 만나는 보행자 신호 같은 그리움일랑
제다 분실물 창고에 가두고
넘처나는 기쁨만
불치의 전염병 처럼 놓고 다니게 하소서
하다 못잊을 사랑있거든
아닌듯 드러나지않는
마음 먼곳에 쌓아 놓게하시고
만나는이 마다
부족한 나를 드러내어 웃을때 하얀 이 드러나듯
빙그레 웃는 얼굴로 마무리하는
하루하루가 되게 하소서
낮은 곳에서
더 내려 갈 수 없는 나 날
올라가야 한다면
모든이 등 떠밀고 뒤따르며
가다가 임 만나면
처음에 그랬듯이 어린아이가 되어도 좋겠습니다
어디서나 양손 쫙 펴서 기쁨을 드러내고
그늘지고 슬픈 일 있거든
팔 벌려 가슴에 안아
작고 작아서 있지도 않은 일이라며 임모르게 숨겨 울게하소서
어쩌리오
사랑은 자랑 아니거니
물러서지 않게 용기 더 하시고
임 가신 그림자 밟아 서두르지 않게 도우소서
올해는
가는곳 마다
나를 뜨겁게 태우시어
처음부터 없었던것처럼


임의 모습만 드러나게 하소서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