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진묵상 - 전염
작성자이순의	작성일2008-02-06	조회수436	추천수2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전염                        이순의             재의 수요일이기도 하지만 섣달 그믐이기도 하다. 명절 밑이라서 고단 했던지 미사참례에 가기 전부터 하품이 시작 되었다.   짝궁더러 뒤에 앉자고 했더니 냉큼 앞자리에 턱 앉아버린다. 어휴! 계속 하품이다. 하품 뿐만 아니라 졸리움을 쫓느라고 눈은 가물가물 입은 긴장감이 풀려 자꾸만 벌어지려 하고 재의 수요일이 섣달 그믐이면 여간 곤란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 미사집전 중이신 신부님께서 힐끔 처다 보시더니 그만 하품이 감염되었다. 하품 뿐만 아니라 졸리움까지 전염되었다.   점점 목소리에 힘이 풀어지시고 안간힘을 쓰시느라고, 하하하하하 나는 그런 신부님이 재미있어서 잠이 깨는데 신부님은 그제서야 시작이라니! 히히히히히   <허. 신부님. 신부님도 간밤에 지짐이 부치셨는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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