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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시 시작하는 새해, 힘이 솟는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10 조회수467 추천수6 반대(0) 신고
다시 시작하는 새해, 힘이 솟는다
 
 

 

음력과 양력 공히 새해가 시작됐다. 이유식 하는 아기가 젖을 밥으로 서서히 바꾸듯 2008년이란 새해도, 음력설을 맞아 조상께 엎드려 절하고 떡국 한 그릇을 비우고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배분한 후에야 비로소 체감으로 다가온다. 1월 한 달은 말하자면 2008년이란 낯선 연도에 이르기 위한 이유기였던 셈이다.

 

매일 배달되는 24시간이라는 선물

 

섣달 그믐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세어버린다는 이야기, 그게 무서워 졸린 눈꺼풀을 억지로 올려 뜨던 밤엔 세월이 몹시도 더디게 흘렀다. 눈썹에 하얗게 밀가루를 발라놓은 삼촌의 장난질에 울음을 터뜨릴 때 머리맡엔 새 헝겊 냄새를 풍기며 설빔이 놓여 있었다. 그런 날엔 감정 전환이 빨라 낭패도 금방 황홀로 바뀌었다. 섣달 그믐날 잠들어도 눈썹에 아무 이상 없다는 걸 알게 될 때 시간의 수레바퀴는 갑자기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감정도 세분돼 낭패감의 종류는 복잡해지고 황홀의 경지도 쉬 손닿을 수 없도록 아득하게 도망쳐버린다.(중략)

 

 

새해를 맞는다는 것은 새 가능성을 향해 문이 활짝 열려 있다는 말이다. 닫힌 문은 아무 곳에도 없다는 것을 안타깝게도 젊은 날엔 몰랐다. ‘그리운 것은 문이 되어 닫혀 있어라’에 한숨 쉬는 것이 암울한 청춘기를 거쳐 온 우리들의 기본 코드였고, ‘삶이란 우주 속에서 제 생명을 마음껏 누리는 것’이라고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걸 알게 되자 나는 어느덧 청춘을 저만치 지나쳐버린 사람이 돼 있었다. 아니 어쩌면 삶의 이치란 게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건지도 모른다.(중략)

 

 아침마다 무상으로 쏟아지는 햇볕, 바람, 창공, 고스란히 밀봉돼 배달되는 24시간, 그게 365묶음(올해는 366묶음!)이나 들어 있는 일 년이란 시간을 젊은 날엔 지금처럼 귀해할 줄 몰랐다. 아침이란 말을 발음할 때 ‘아’에서는 청량한 공기 내음을, ‘침’에선 사방으로 튀어나가는 빛살의 형상을 감지할 줄도 천만 알지 못했다.

 

나는 올해 자전거 타는 것을 배울 계획이다. 자전거를 배워 봄날 꽃피는 강변을 머리칼을 날리며 달려볼 요량이다. 열일곱 나던 해 여름, 낙동강 강둑에서 친구 경진이와 자전거를 연습했다. 경진이는 그날 다 배웠지만 나는 댓바람에 무릎이 깨졌었다. 그날 이후 선망만 하고 시도하지 못했던 자전거, 그 자전거를 올해는 꼭 배워 소설가 김훈 선생처럼 쉰 후반이 되면 전국을 일주하려 한다.

 

평생의 안되려면 바로 시작을

 

새해 아침에 열 가지 계획을 정했는데 그중 하나가 아마존 탐험이라고 말하던 장돈식 선생의 나이는 그때가 일흔이었다. 나는 아마 서른 서넛쯤이었을 텐데 젖먹이가 딸려 있다는 핑계로 아마존에 혀만 내둘렀지 자전거 배울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까딱하다간 평생 자전거를 못 배우고 죽을 수도 있겠다.(중략) 

 

                                <김서령 생활칼럼니스트 /동아 일보에서>

 

저는 새해의 계획을 나름대로 설계해 보았습니다. 신구약 통독을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8개월쯤으로 단축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1년이 더 걸렸는데, 이제 한 10개월쯤으로 단축되었습니다. 하루에 30분씩 읽으면 더 앞당겨질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도 새벽에서 오후로 변경을 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읽고 미사에 가다보면 미사에 허둥지둥 시간을 대기가 바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읽기도 읽는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기보다 온 마음과 영혼과 힘을 다하여 읽어보도록 하렵니다.

그 다음의 목표는 매일 15분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마는 오후가 되면 지치게 되어 오후 계획은 어영부영 흘려 버리게 되니까 오후 계획을 실천 가능한 것으로 바꾸어야겠습니다.

이 일 저 일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보았더니 훨씬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시간이라는 선물을 더 값지게, 하느님을 사랑하는데 쓰는 것이 올해의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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