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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14) 바둑알이 군함보다 무겁다? / 이해동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11 조회수611 추천수9 반대(0) 신고
 
 
 
 
 
 2월 둘째주 사순 제1주일
"그러자 악마는 그분을 떠나가고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마태 4,1-11)
 
 
 
           바둑알이 군함보다 무겁다?
 
 
                                                             글 : 이해동(살레시오 수도회 신부)
 
 
어린 학생들에게
 
"군함과 바둑알 중에 어느 것이 더 무거울까?"  하고 물으면 거의 모두가
 
"군함이요~"  하고 답한다.
 
그런 그들에게
 
"틀렸어! 바둑알이 훨씬 더 무거워!
 군함은 물 위에 떠 있는데 바둑알은 가라앉잖아!"  하면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리고 나서
 
"그럼 이번엔 자동차와 제트 비행기 중에 어떤 것이 더 무거울까?"
 
하면 아이들은 대답하기를 주저한다.
 
무엇이 바둑알은 가라앉는데 바둑알보다 수천 배 아니 수억 배 더 무거운 군함을 물 위에 뜨게 하는 것일까?
 
 
또 무엇이 자동차는 날지 못하는데 자동차보다 훨씬 더 무거운 금속덩어리인 비행기는 하늘을 날게 하는 것일까?
 
우리는 부력의 원리가 무거운 군함을 물 위에 뜨게 하고,
베르누이의 원리가 비행기를 하늘로 날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에게 이러한 현상들은 기적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평범한 과학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오늘 복음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에 나가시고 거기서 사탄으로부터 인간의 
본성 안에 숨어있는 세 가지 대표적인 욕망,
곧 물질에 대한 욕망,
힘에 대한 욕망,
그리고 쾌락에 대한 욕망에 대해 유혹을 받으신다.
 
악마는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길은 바로 세상적 욕망을 채우는 것이라고 유혹한다.
그리고 바로 자신이 그런 욕망을 채워줄 수 있다며 자신을 섬기라고까지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악마가 유혹할 때마다
 
"아니다!'
 
라고 그 유혹을 물리치신다.
 
그리고 유혹을 물리치고 세상적인 욕망을 극복할 때마다 복음에서는
 
"천사들이 예수님께 다가와서 시중을 들었다." 는 표현을 함으로써
 
인간의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하느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을 드러내신다.
 
 
 
우리는 가끔
 
"인간은 천사인가? 동물인가?"  같은 질문을 던지곤 한다.
 
인간이 인간보다 못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인간을 뛰어넘는 존재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예수님은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시는 장면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현재의 우리 자신을 뛰어넘는 천상의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신다.
 
예수님이 유혹을 받으셨듯이 우리도 험난한 세상에서 수많은 유혹을 받는다.
 
그러나 유혹이 곧바로 죄이거나 우리가 곧바로 그 유혹의 희생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유혹에 대해
 
"아니요!"
 
할 때 우리는 더 품격 높은 존재가 된다.
 
물 위에 떠있는 배처럼,
하늘을 나는 비행기처럼
우리가 세상 안에 살면서도 세상 속에 빠지지 않을 때
우리는 세상 위에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발은 땅에 붙이고 살지만 영혼은 날개를 단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ㅡ 가톨릭 다이제스트 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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