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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12일 야곱의 우물- 마태 6, 7-15 묵상/ 분심 섞인 기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12 조회수539 추천수4 반대(0) 신고

분심 섞인 기도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마태 6,7-­15)
 
백남해 신부(마산교구 장애인 복지관장)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제 옆에도 함께 계심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아둔한 사람인지라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 아니면 당최 믿기가 힘드니 어찌하옵니까? 아버지의 이름을 제 안에서 거룩히 드러내 주십시오. 어째 하루하루 살고 나면 이토록 남루하고 속된 저의 껍데기만 보이옵니까? 아버지의 나라가 좀, 빨리, 어서, 퍼뜩, 싸게 싸게 오게 하십시오. 기다리다 기다리다 죄만 짓는 이 삶이 한심하기만 하옵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뿐 아니라 저의 가정·직장·본당·동아리·단골 술집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셨는데 혼자만 홀랑 먹어버렸습니다. 나누어 먹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제가 워낙 배가 큰지라…. 진짜, 정말 내일은 한 끼 굶더라도 꼭 이웃과 나누어 먹겠습니다.
 
오늘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려고 했는데, 사실 그놈이 아주 상습적으로 나쁜 놈이걸랑요. 제가 용서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시간을 좀 더 주시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트레스를 푼 다음, 그놈이 와서 싹싹 빌 때 용서하면 안 될까요? 근데 저희 잘못은 그냥 용서해 주실 거지요? 저희를 유혹에 빠지도록 놓아두시면 안 될까요? 유혹, 그것 참 달콤하거든요, 주님도 당해 보셨잖습니까? 한참 굶어서 배고플 때 내 입에 빵 한 조각, 삶이 힘들 때 새록새록 피어나는 하느님께 대한 의심, 권력과 명예에 대한 욕심. 사실 유혹, 그것 참 괜찮거든요. 히히.
 
근데 저희를 악에서는 꼭 구해 주세요. 온종일 말썽 피우더라도 당신 앞에 무릎 꿇어야 편한데 ‘악’ 녀석이 발목을 잡아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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