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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14 조회수1,083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2월 14일 사순 제1주간 목요일
 
 

 Do to others

whatever you would have them do to you.

(Mt.7.12)


 

제1독서 에스테르기 4,17⑫.17⑭-17.17-17
복음 마태오 7,7-12
 
 
어떤 보석 가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 가게에는 손님들이 항상 들끓었는데요, 특별히 손님들에게 관심을 끌만한 싸고 품질이 좋은 터키옥을 많이 구할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가게에서는 값싸고 품질 좋은 터키옥을 상점의 가장 중심부에 배치해서 손님의 관심을 끌도록 했지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터키옥은 전혀 팔리지 않는 것입니다.

온 종업원이 매달려서 터키옥을 팔아 보려고 노력했지만 그 또한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마침내 주인은 업무 관계로 출장을 가기 전날 밤, 손해를 보더라도 재고품을 모두 정리하기로 결심하고 간단하게 흘려 쓴 메모를 지배인에게 남겼습니다.

“진열되어 있는 터키옥을 모두 1/2배 값에 처분하세요.”

며칠 후 출장에서 돌아와 보니 지시했던 대로 터키옥의 재고는 모두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지배인은 그녀의 흘려 쓴 글씨를 잘못 읽어서 1/2배 값에 판매하라는 지시를 2배의 가격에 팔라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일은 기존보다 2배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팔리지 않던 터키옥이 3일 만에 모두 팔려버린 사실이라는 것이지요.

세상은 우리들이 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 이야기처럼 정반대의 생각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들은 자신의 생각대로만 흘러가야 한다는 착각 속에 헤어나지 못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남이 내가 원하는 것을 해 주는 것은 당연하고, 나는 남이 원하는 것을 전혀 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황금률이라고 일컬어지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얼마나 당연한 말씀인지요. 그러나 우리들은 이 황금률에 역행하면서 삽니다. 이는 이웃과의 관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요.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즉 하느님께서 원하는 것을 해야 하는데 우리들은 나만 원하는 것만을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제 피정 강의 중에서 인상 깊은 것이 있어서 이렇게 몇 자 적어 봅니다. 피정을 지도해주시는 이형우 아빠스께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해서 이렇게 정리해주셨습니다.

1) 부르심의 주도권은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다.

2) 부르심은 권고가 아니라 하느님의 명령이다.

이 사실을 자주 잊는 ‘나’였음을 반성하게 됩니다. 내 삶의 주체는 바로 하느님이신데도 불구하고, 늘 내가 주체라고 생각했고 내 뜻대로만 그리고 나 하고 싶은 것만을 쫓으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도, 이웃들이 원하는 것도 행하지 못하는 철저히 이기적인 모습으로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는 황금률을 기억하면서, 하느님과 이웃이 원하는 것을 행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들에게 주님께서는 너 많은 은총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십시오.




세월의 나이에 슬퍼하지 말자(‘좋은 글’ 중에서)

사람의 마음은
두 곳에서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젊게 살고 싶어도
나이가 들어 몸이 따라 주지 않아
할 수 없을 때 그 마음은
움추러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높은 산에
무서움을 모르고 올라 갔었지만
세월이 흐르면 그 몸으로 인하여
엄두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육체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지배를 받고 그 마음에 그대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월은 무상하고
슬퍼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영혼의 지배를 받으세요.
이치의 무상함을 따라 사는 인생들에게
신은 영혼이라는 선물을 주어
쓸쓸하고 슬퍼지는 인생들의 마음을
영혼에서 공급 받는 힘으로 세월의 나이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육체는
그 몸이 쇠하여 마음에 슬픔을 가져다 주지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영혼은
그 마음에 늘 새로움을 주는 것입니다.

세월을 이길 장사는 없습니다.
그러나 영혼은 세월을 초월하기 때문에
비록 육체가 쇠하여 할 수 없을지라도

마음만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더 멀리 더 높이 여행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Ernesto Cortazar - Our Love Never Dies
 
 
조명연 마태오신부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 http://www.bbada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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