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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20 조회수833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2월 20일 사순 제2주간 수요일
 
 
The Son of Man did not come to be served but to serve
and to give his life as a ransom for many.
(Mt.20.28)
 
 
제1독서 예레미야 18,18-20
복음 마태오 20,17-28
 
 
지난주에 사제피정을 다녀왔지요. 그런데 요즘 너무 바쁘다보니 사제피정 다녀온 것이 한참 된 것처럼 느껴지네요. 아무튼 지난주에 있었던 사제피정 때 체험했던 것을 하나 나눠볼까 합니다.

사실 사제피정 기간 동안 꽤 추웠습니다. 산책을 하러 밖으로 나왔다가도 너무나 추워서 다시 방으로 들어가곤 했으니까요. 하지만 하루에 몇 차례는 아무리 추워도 방에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성당까지는 어쩔 수 없이 걸어가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성당에서 강의를 들어야 하고, 기도와 미사를 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길이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요. 워낙 춥다보니 두툼한 외투를 입어야 하고, 옷깃을 잔뜩 여밀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얼마나 편안하게 생활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사실 제가 있는 사제관에서 성당까지는 10초도 걸리지 않거든요. 또한 성당 바로 앞에 사제관이 있기에 찬바람을 맞을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가지고 있는 조건이 얼마나 좋은지를 몰랐습니다. 그냥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지요. 그리고 멀리서 걸어오시는 우리 교우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추우나 더우나 상관없이 힘들게 걸어오시는 교우들에 대한 감사함을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 입장에 서지 않고서는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물론 말로는 무슨 말을 못하겠습니까? 하지만 그 자리에 서서 말하는 것과 멀리 떨어져서 말하는 것의 차이는 당연히 클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예고를 하십니다. 바로 이 순간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인 살로메가 예수님께 청을 하지요.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예수님을 통해서 얻게 될 영광스러운 자리만을 생각하고 있지요. 그러나 그 영광은 바로 고통과 죽음의 십자가를 짊어진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십자가는 짊어질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영광스러운 자리만을 생각하는 것이지요. 어쩌면 자신이 얻을 영광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토록 열심히 예수님을 따랐으니, 그러한 영광을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그래서 예수님께 확인을 받고 싶었는지도 모르지요.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이 자리를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아버지의 뜻에 맞게 생활하는 하느님의 아들딸들에게만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얼마나 알고 계신지요? 오랫동안 성당에 다닌 것만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그래서 끊임없이 예수님께 ‘이것을 해 주십시오. 저것을 해 주십시오.’라고 청만 드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의 뜻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바로 예수님께서 지신 고통과 죽음의 십자가를 지어야 한다는 것. 그 십자가를 짊어진 사람만이 예수님을 제대로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세요. 그러기위해 십자가를 짊어져야 합니다.




'좋은 사람'에게는 8가지 마음이 있다(‘좋은 글’ 중에서)

향기로운 마음
향기로운 마음은 남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나비에게.. 벌에게.. 바람에게..
자기의 달콤함을 내주는 꽃처럼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베풀어 주는 마음입니다.

여유로운 마음
여유로운 마음은 풍요로움이 선사하는 평화입니다.
바람과 구름이 평화롭게 머물도록
끝없이 드넓어 넉넉한 하늘처럼
비어 있어 가득 채울 수 있는 자유입니다.

사랑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은 존재에 대한 나와의 약속입니다.
끊어지지않는 믿음의 날실에
이해라는 구슬을 꿰어놓은 염주처럼
바라봐주고 마음을 쏟아야하는 관심입니다.

정성된 마음
정성된 마음은 자기를 아끼지 않는 헌신입니다.
뜨거움을 참아내며 맑은 녹빛으로
은은한 향과 맛을 건내주는 차처럼
진심으로부터 우러 나오는 실천입니다.

참는 마음
참는 마음은 나를 바라보는 선입니다.
절제의 바다를 그어서 오롯이 자라며
부드럽게 마음을 비우는 대나무처럼
나와 세상이치를 바로 깨닫게 하는 수행입니다.

노력하는 마음
노력하는 마음은 목표를 향한 끊임없는 투지입니다.
깨우침을 위해 세상의 유혹을 떨치고
머리칼을 자르며 공부하는 스님처럼
꾸준하게 한 길을 걷는 집념입니다.

강직한 마음
강직한 마음은 자기를 지키는 용기입니다.
깊게 뿌리내려 흔들림없이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처럼
변함없이 한결같은 믿음입니다.

선정된 마음
선정된 마음은 나를 바라보게 하는 고요함입니다.
싹을 틔우게 하고 꽃을 피우게 하며
보람의 열매를 맺게 하는 햇살처럼
어둠을 물리치고 세상을 환하게 하는 지혜입니다.
 
 
 
 Can you drink the chalice that I am going to drink?
(Mt.20.22)
 
 
 
Together Again - Eernesto Cortazar
 
Mystic Heart (헤아릴 수 없는 당신의 마음) -Asha
 
조명연 마태오신부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 http://www.bbada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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