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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대보름 날에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22 조회수576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대보름 날에
                        이순의
 
 

 
대보름 날에
미사 참례도 잘하고
성체강복도 잘 받고
조배 실에서 미사강론 복습까지 마친 
알뜰한 시간에 만족하고
천천히 귀가를 하였다.
저녁에
놀이마당에서 펼쳐질 대보름 잔치와
본당에서 있을 사순절 피정을 놓고
어떻게 하면
둘 다 참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계산하며 집에 왔다.
 
밤 지새우고
아침에 들어 온 짝꿍이니까
잘 자는 줄 알고 이불만 고쳐서 덮어주었다.
그리고
충만한 은총을 옮겨 놓을
굿뉴스 대문을 열고 앉으려니
짝꿍이 응급실에 가잔다.
성당에 간 사람이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고.
 
그러고 보니
안색은 창백하고
식은땀은 줄줄 이고
가슴을 쥐며 고통스러워 한다.
겨우 내내 멈춰 선 먼지 낀 차에
짝꿍을 태우고
아이고야.......
응급실에 갔다.
 
이제 돌아와
밥 먹고
짝꿍 잠재우고
한숨 돌린다.
대보름의 풍성한 묵상거리들이
다 어디로 달아났는지
놀이마당 대보름 잔치도
성당의 대피정도
이제야 생각이 난다.
휴~!
과부될 뻔했네.
 
† 주님, 아직은 제 짝꿍 제 곁에 두셔야 합니더.
   부탁입니더. 주님
○ 달님, 달님도 우리 주님께 부탁해 주시소.
   우리 짝꿍은 아직 제  곁에 두셔야 한다구에.
   부탁입니더.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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