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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월요일 오후,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나갔지요.
봄기운이 퍼지는 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더군요.
산책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 새들강을 거닐며
이런 저런 묵상을 할 수 있었지요.
오늘은 물이 저의 스승입니다.
어디서 시작되는지 알 수 없어도
어디서 끝나는지 알 수 없어도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물은
당신의 크신 사랑입니다.
둥그런 웅덩이에 갖히면 둥그런 모습으로
울퉁불퉁한 바위에 부딪히면 일그러진 모습으로
자기는 없으면서도 존재하는 물은
당신의 크신 사랑입니다.
넓은 곳에선 넓게 흐르고
깊은 곳에선 깊게 흐르며
고요한 곳에선 하늘을 담고 있는 물은
당신의 크신 사랑입니다.
흐린 것은 맑게 하고
더러운 것은 씻어주며
시든 것에 생기를 주는 물은
당신의 크신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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