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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은 율법의 완성" - 2008.2.27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27 조회수470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2.27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신명4,1.5-9 마태5,17-19

                                                      
 
 
 
"사랑은 율법의 완성"


아주 예전에 들은 원로 신부님의 말씀이 자주 생각납니다.

“어떻게 사는 게 잘사는 겁니까?”

신부님을 찾아 와 묻는 수도자들이 물을 때 마다
신부님의 대답은 단 하나였다 합니다.

“규칙대로 사는 게 잘사는 것이다.”

너무나 평범한 대답이지만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규칙대로 기도할 때 기도하고,
일할 때 일하고,
잠잘 때 잠자고,
밥 먹을 때 밥 먹고,
침묵할 때 침묵하고.....
아주 평범한 일상의 기본에 충실 하는 것이 잘사는 것이라는 말씀,
백번 지당합니다.

그러나 규칙 자체가 목표는 아닙니다.
우리가 지키는 모든 수행의 규칙들의 중심에는 사랑의 하느님이 계십니다.
 
하여 우리가 지키는 모든 수행의 규칙들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 위한 하느님 사랑의 표현임을 깨닫습니다.

수행의 규칙뿐 아니라 믿는 이들에게
성경의 모든 규정, 법규, 율법 역시 우리 위한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고,
‘살기위하여’ 꼭 지켜야 하는 것들입니다.
 
1독서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신당부합니다.

“주 나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대로
  규정과 법규들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었다.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해야 한다.”

새삼 모든 규정이나 법규, 율법들은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됨을 깨닫게 됩니다.

이 모든 규정이나 법규, 율법들,
말 그대로 우리의 공동생활을 위해 주신 하느님의 선물이자
우리를 위한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사랑은 막연하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이요 실제적입니다.

이런 구체적인 규정이나 법규, 율법을 통해 표현되는 하느님의 사랑이요,
이런 규정이나 법규, 율법들을 준수 하므로 표현되는 우리의 하느님 사랑입니다.
 
하여 진정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구체적 수행의 규칙들에 충실함으로 하느님을 체험합니다.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듯,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해 수행의 규칙들을 지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복음을 이해해야 오해가 없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라 왔다.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모든 율법을 충실히 지키라는, 기본에 지극히 충실 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예수님은 결코 율법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율법이나 예언서의 기본 정신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라 합니다.
최종 잣대는 율법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사실 율법대로 산다는 것은 때로 쉬울 수도 있고
책임 회피, 사랑 회피가 될 수 있습니다.
 
‘법대로’ 한다는 말이 일견 그럴 듯하지만
이 안에는 사랑이 없고 무책임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표현인 수행의 규칙이나 율법, 계명을 성심껏 지켜야 하겠지만
늘 살아있는 현실을 고려하여 사랑의 잣대로 분별해야 할 것입니다.
 
새삼 유일한 분별의 잣대는 율법이나 진실 자체도 아닌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사랑이
수행의 규칙들을 성심껏 지키게 하고, 좋은 분별력을 지니게 합니다.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니,
  주님의 면전에서 넘치는 기쁨을 누리리이다.”(시편16,1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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