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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눈 감고, 귀 막고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27 조회수477 추천수3 반대(0) 신고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낼 수 있다는, 생명의 물을 구하려, 큰 오빠가 길을 떠난지 오랜 시간이 되었으나 소식이 없자, 둘 째 오빠가 여동생의 만류를 뒤로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길 안내자가 길목에서 귀띔을 해줍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된다. 는 것입니다.

처음, 조심하리라 굳게 다짐하여도, 뒤에서 들리는 온갖 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순간, 돌기둥이 되어 아무도 생명의 물을 가지고 돌아온 사람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오빠도 큰 오빠와 같이 뒤를 돌아보는 순간, 예외없이 돌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여동생은 오빠들을 구하려 길을 떠났습니다.

뒤에서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 귀에 담을 수 없는 온갖 욕설, 아우성이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도저히 뒤를 돌아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여동생은  솜을 한 뭉치 씹어 두 귀를 꽉 막아버렸습니다.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를 않았고, 마침내 생명의 샘에 도달하였습니다.

돌기둥이 되어버린 두 오빠와 다른 사람들에게 그 생명의 물을 부어주자 모두 다시 살아났습니다.

 

어릴적, 동화에서 읽은 이야기인데 소돔과 고모라성의 재앙을 벗어나려 길을 가다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천사의 말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다 소금기둥이 된 롯의 아내의 이야기와 흡사합니다.

 

신앙의 길은 생명을 얻기위해 달려가는 길입니다.

누구나 소원하여 참여하여도 진정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세상의 온갖 현란한 것들이 눈을 사로잡고, 온갖 유혹의 것들이 귀를 사로잡아 애초 목적하였던 생명의 길을 잃어버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길을 잃지않고, 목표를 놓치지 않으려면, 세상의 것들에 눈을 감고, 귀를 틀어 막아버려야만 애초의 목표를 달성할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초점을 맞추어 좌우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악마는 가장 가까운 가족, 친지까지도 동원하여 목표를 벗어나게 합니다.

세상의 온갖 보기에 좋고, 탐스러운 것들을 우리의 눈앞에 가져다 놓고, 우리의 이성을 무력화, 마비시켜버립니다.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까지도 팔아넘기는 어리석음을 범하도록 유혹합니다.

선악과 하나가 하느님의 사랑과 낙원보다 더 크고 근사하게, 매혹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은 삼십냥이 스승 예수의 사랑과 구원보다도 근사하고 매혹스럽게 보이도록 합니다.

이제, 주님께서 흘리신 희생의 피로 만드신 구원의 길조차 내어놓도록 강요합니다.

 

이 길을 무난히 완주할 수 있다고, 장담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세상에 눈을 감고, 귀를 틀어 막고, 주님의 말씀에 몰두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뒤에서 들리는 유혹과 핍박, 초능력, 정신감응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악한 자들을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자신을 넘어지게하는 온갖 것에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오직 하느님의 말씀에 주의하는 사람만이 생명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생명의 길을 막아서는 것이라면 그 무엇도 냉혹하리만큼 단호히 단절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생명처럼 여기던 재물이라도, 가족이라도, 그리고 자신의 생명까지라도 말입니다.

이에 냉정하지 못할 때,

자신 또한, 생명의 길을 들어서다 버림받는 소금기둥이 되고 말 것입니다.

2008년 2월 27일 오후 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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