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월 29일 야곱의 우물- 마르 12, 28ㄱㄷ-34 묵상/ 온전히 믿고 존중받는 것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29 조회수545 추천수2 반대(0) 신고
온전히 믿고 존중받는 것

그때에 율법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그러자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마르 12,28ㄱㄷ-34)
 
 
 
 
◆나에게는 정신적으로 지주 역할을 해주시는 큰 스승님이 계신다.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 자신을 쓸모없고 벌레만도 못한 존재라고 여기며 살았을 때, 스승님은 나를 온전히 받아주시면서 하느님을 깨닫게 해주셨다.

나는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사람들이 나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그들이 좋은 분들이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을 받아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이런 생각을 바꿔주신 분이 바로 스승님이시다. “자네는 왜 자네가 좋아서 사람들이 자네 곁에 머문다는 생각은 안 해보는가? 자네 같으면 싫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겠는가?” 무심코 듣고 있던 그 순간 이 말씀은 하느님이 건네시는 말씀으로 다가왔다. 비로소 하느님은 나를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감사하고 벅찬 순간이었다. 지금도 그때의 벅차오름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박사시험에 응시해서 낙방했을 때, 행여나 스치는 숨소리에라도 다칠까 침묵으로 내 마음을 안아주신 분도 스승님이셨다.

“너희는 사람의 기준으로 심판하지만 나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는다.”(요한 8,15)라는 말씀처럼 스승님은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의 모습을 보지 않으신다. 장발장에 나오는 신부님처럼 하느님이 지으신 우리의 본마음(영성)을 믿고 그 마음을 보려고 하신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가장 지치고 막막할 때 그리고 가장 기쁘고 행복할 때도 나는 스승님을 찾는다. 스승님은 마음을 다해 나의 본마음을 믿어주고 존중해 주시기 때문이다. 사람이 한 존재로서 온전히 믿고 존중받는 것,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윤미경(평화심리상담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