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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1일 야곱의 우물- 루카 18, 9-14 묵상/ 백조가 된 미운 오리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01 조회수463 추천수9 반대(0) 신고
백조가 된 미운 오리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또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루카 18,9­-14)
 
 
 
 
◆우리는 대부분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어떤 이는 자신과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혼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이 소유하고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합니다. 또 어떤 이는 직분이나 지위를 자신의 존재와 혼동하기도 합니다. 외모를 고치고 학력을 위조하고 거짓말을 해서라도 높은 사람,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보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가?’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합니다. 그래서 그 캐릭터가 사라지면 상실감과 절망에 빠지기도 합니다.
자신의 참모습을 알지 못하는 이의 삶은 혼란스럽고 뒤틀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에 주인공의 모습이 변화되거나 자신의 참모습을 알아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리들 틈에서 크고 못생겼다고 미움받던 오리가 백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나 미녀의 사랑을 받고 왕자의 본모습을 찾은 야수 이야기는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것이 삶에서 얼마나 본질적인 것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의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과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람 중에 누가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강한 척, 능력 있는 척하지만 쉽게 상처 받고 사랑받기를 갈망하며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는 약한 존재입니다. 그것이 나의 진실한 모습이 아닐까요? 겸손은 스스로를 비하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약한 모습을 용기 있게 드러내는 것입니다.
김영수 신부(광주대교구 청소년 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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