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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돌 아 가 거 라! .. .. .. ..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03 조회수908 추천수8 반대(0) 신고
 
 
 

 
 
 
 
   고관은 예수님의 말씀만 듣고도 믿었다. 
   우리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즉 우리도 예수님이 직접 나타나서 이런 저런 말씀을 하신다면
   그 즉시 믿고 그대로 할 것 같다.
   그분이 직접 하신 말씀인데 그걸 못 믿을리 없다고.

   그런데 그것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분을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이라야
   그분을 직접 보고 들은 말도 믿을 수 있다.

   “집에 돌아가거라, 네 아들은 살 것이다”

   이 말씀은 지난주 월요일 1독서에서
   엘리사가 시리아 장군 나아만에게 한 말과 비슷하다.

   “요르간 강물에 7번 몸을 담그시오”

   이 말씀대로 한다는 것은 그리 탐탁한 일이 아니다.
   말만 듣고 그대로 실행한다는 것이 어리석게 보이기 때문이다. 

   상대방 일방과실(중앙선 침범 정도?)
   내 차 앞 부분이 완전히 와장창 망가졌는데,
   상대방 신분이나 연락처도 전혀 모르는 체,
   상대방이 “계좌번호를 알려주면 수리비를 드리겠습니다.” 하는 것과 비슷하다.

   한 사람에 대한 신뢰는 그 사람을 직접 보든 안 보든 상관없는 것이다.
   그가 내 눈앞에서 한 말만 믿고
   그렇지 않은 말은 못 믿는다면,
   그건 그를 믿는 것이 아니라 의심하는 것이다.

   때때로 우리도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님 앞에 나오지만,
   예수님은 언제나 같은 식으로 말씀하실 것이다.

  “돌아가거라, 네 아들은 살 것이다.”

  “돌아가거라!”
   발길을 돌려서 문제가 있는 곳으로 다시 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임을 깨우쳐 주는 말씀이다.
   문제를 떠나 하느님께 매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좋게 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안고
   다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돌아가야 한다. 

   돌아가지 않는 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문제를 떠나 왔는데 문제가 해결될 리가 만무하다.

   예수님은 믿음을 갖고 다시 문제와 씨름하기를 바라신다.
   문제와 씨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요행만 바라면서,
   “불쌍히 여기소서!” 만 외칠 것이 아니다.
   불상(?)은 절에 있지 성당에 있지 않다.
   되돌릴 것은 우리의 의심이고,
   그래서 살아나는 것은 그분께 대한 신뢰이다.

   어제 주일학교 교리교사 선생님들을 모시고 일일 피정을 하면서,
   어느 선생님이 이런 체험을 들려주셨다.

   “IMF로 완전 거지 신세가 되었을 때,
   이렇게 무능한 남편을 부인이 떠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장모님까지 믿음을 갖고 힘을 내라고 격려해 주셨다.
   지금도 형편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늘 하느님께 대한 믿음만이 나를 지탱해주는 힘인 것을 체험하며 살고 있다.
   믿음이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하느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돌아가거라. 너는 살 것이다.”
   이 말씀에 뜨거운 마음으로 “아멘!” 하며 사시는 우리 교우님들 되시길 바란다.

   호의호식하며 부유한 생활은 아니지만,
   또 늘 위태 위태하게 살아가는 하루 하루들이지만,
   “하느님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으심”을 믿을 수 있다면
   결코 고통스럽지만은 않을 것이다.

   “믿습니다, 주님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마르 9,2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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