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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실수 속에서 꿈틀거리는 보석들 / 이인주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06 조회수771 추천수14 반대(0) 신고
 
 
실수 속에서 꿈틀거리는 보석들

실수를 권장할 수는 없으나, 실수를 너무 뭐라고 비판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밥 먹듯이 실수를 해 대라는 것은 아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같은 것을 반복해서 실수를 하는 것은 반드시 견제를 해야 한다.
 
실수 없이 성장한 사람들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났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일찍이 하는 실수는 그 사람을 뭔가 다른 차원으로 안내할 것이다. 즉 실수를 교훈 삼아 새로운 도약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일등만 해온 친구가 있었다. 그는 일등을 놓칠 까봐 늘 노심초사 했다. 그래도 젊은 시절은 아무 탈 없이 일등을 고수하며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곳에 그를 넘어트리는 복병이 있었다.
 
부정에 대한 감사, 그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확실한 물증이 나왔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가 않았다. 자기는 늘 일등이고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물증이 있는데 아니라니, 참 한심한 일이다. 그는 결국 그것을 못 받아들였기에 자살을 시도한다. 물론 실패를 해서 다행이지만 그게 자살 할 만큼 가치가  있는가이다.
 
그가 성장 과정에서 실수하고 뭔가 자신을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던들 자살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생에 있어 일등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자신을 가치 있게 개발시켜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평화롭고 화목하게 사는 것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실수에 노예나 노이로제에 걸리지는 말라는 것이다. 즉 실수 때문에 강박관념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위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실수에 대한 좋은 예가 있어 들어본다.
 
여훈이라는 사람은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남겼다. “실수하는 사람은 실수하지 않는 사람보다 빨리 배운다. 실수하는 사람은 실수하지 않는 사람보다 깊게 배운다. 실수하는 사람은 실수하지 않는 사람보다 쉽게 적응한다. 가장 큰 실수는 실수하기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너무 정확하게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향해 잘 지적하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법정 스님의 “홀로 사는 즐거움”에 이런 글이 있다. ‘1959년 중국이 티베트를 침략 했을 때, 80세가 넘은 노스님이 그 험준한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로 왔다. 그때 기자들이 너무 놀라 노스님에게 여쭤 보았다.’
 
“어떻게 그 연세에 그토록 험준한 히말라야를 아무 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넘어올 수 있었습니까?" 그 노스님의 대답이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왔지요."
 

예수님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제자들이 용서에 대해 질문하자.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하셨다. 과연 너무 옳으신 말씀이시다. 실수, 실패한 사람을 용서하지도 못하고 관용을 베풀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과연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가이다.
 
물론 같은 문제를 가지고 두 번 세 번 씩 실수를 반복한다면 그것은 문제이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사람이 실수를 했을 때는 용기를 잃지 않도록 격려를 해 줘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예수님이 바로 그 본보기가 아니셨던가.


적제적소에서 실수를 향해 관용을 베풀고 용기를 줄 수 있는 부모나 장들은 참으로 올바른 인격을 갖춘 분들이시다. 우리는 그런 엄마, 아빠, 그리고 장이 되어야한다. 그때 올바른 인격체를 배출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로부터 그 모습을 배워야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기도하라 해도 졸고 있는 제자들, 배반하는 제자들을 향해 그래도 다시 돌아오길 고대하셨다. 어느 분야에든 실수에 찌들어 중독이 된 사람들을 현대에선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을 향해 망 말만 하면 안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중독이 되어 인생막장을 향해 가는 사람들에게 그다지 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해서 포기한다면 그건 더 어려움을 낳을 것이다.
 
본래 썩는 퇴비 더미에서 뭔가 희망이 보이지 않는가. 실수가 보약이 되고, 실수 속에 꿈틀거리는 보석을 보는 사람은 깨어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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