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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0 조회수806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3월 10일 사순 제5주간 월요일
 
 
 
“Let the one among you who is without sin
be the first to throw a stone at her.”
(Jn.8.7)
 
 
제1독서 다니엘 13,1-9.15-17.19-30.33-62
복음 요한 8,1-11
 
 
미국에 이민해서 살고 있는 한인 2세가 명문 대학인 콜롬비아대 의과대학에 지원했습니다. 이 학생은 워낙 공부를 잘해서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은 SAT 시험에서도 만점을 받았지요. 더군다나 집안 형편도 부유해서 누구나 이 학생이 무난히 의과대학에 합격되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학생에게 불합격 통지서가 날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통지서와 함께 다음과 같은 사유가 적혀서 왔다고 합니다.

“귀하의 성적은 아주 우수합니다. 가정형편이나 여러 조건들도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귀하의 서류 어디를 보아도 헌혈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남을 위해 헌혈한 경험도 없는 귀하가 어떻게 환자를 돌볼 수 있겠습니까? 귀하는 의사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이 글을 보다가 문득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는 우리들의 조건은 과연 어떤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나의 지금 모습은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있을까 싶더군요. 똑똑하다고 하늘 나라에 갈 수 있을까요? 집안 형편이 부유하다고? 능력과 재주가 많다고? 돈 많고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느님 나라에 자신 있게 들어갈 수 있을까요?

아마도 이러한 자격을 가지고서는 “귀하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습니다.”라는 불합격 사유서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 나라는 이 세상의 판단 기준으로 평가되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맞게 사랑과 희생의 봉사를 철저하게 실천하는 사람들만이 환한 웃음과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들은 예수님에게 올가미를 씌우려는 예수님의 반대자들을 만납니다. 반대자들인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은 스스로 올바르다고 생각했고, 자기들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판단은 결코 올바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는 불합격 사유서를 받게 되는 행동이었지요.

예수님 시대에 유대인들의 사법기관인 산헤드린이라는 최고의회는 로마제국의 통치 밑에 있으면서 그들 자신이 직접 누구를 사형에 처하는 것을 금지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지도층은 율법을 어긴 죄인을 놓고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율법을 어긴 간음녀를 예수님께서 돌로 치는 사형에 처하라고 하면 민간인으로서 로마 행정령을 위반한 것이 되고, 반대로 풀어 주라고 하면 유대인으로서 율법을 어긴 셈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들은 돌을 도저히 던질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스스로 죄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율법에는 간음녀를 돌로 치기 전에 적어도 두 사람의 증인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증인도 없이 여인을 죄인으로 몰고 있으며, 그녀가 간음죄를 범했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간음을 혼자서는 할 수 없는데, 여인 한 사람만 죄인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우리들도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이 모습으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조건은 사랑과 용서 그리고 희생과 봉사의 나눔에 있습니다.



다른 이를 판단하려 할 때 생각합시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관심이 해답하다(박성철, '행복비타민'중에서)

아들 둘을 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큰 아들은 그 마을에서 가장 큰 부자인 반면에 작은 아들은 끼니만 겨우 연명할 정도로 가난했습니다.

큰 아들은 잘 살았기에 어머니에게 좋은 음식과 좋은 옷에 관광까지 시켜 드리며 편하게 모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머니는 가난한 작은 아들의 집에 더 자주 머물렀습니다.

큰 아들이 이유를 알 수 없어 물었습니다.

“어머니, 우리 집은 음식이나 경제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편한데 왜 자꾸 불편하고 형편도 좋지 않은 동생 집에 머물려고 하시는 거예요?”

어머니는 조용히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물론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는 것은 너희 집이 낫지. 하지만 네 동생 집에는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하나 있거든. 네 동생은 밤이 되면 꼭 내가 자는 방에 들러 이 늙은 에미의 등을 긁어 주며 말동무를 해 주거든.”
 
 
 “Neither do I condemn you.
Go, and from now on do not sin any more.”
(Jn.8.11)
 
 
 
Sweet Return-Hilary Stagg 

Whitney houston - If you say my eyes are beautiful

 
조명연 마태오신부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 http://www.bbada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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