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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10일 야곱의 우물- 요한 8, 1-11 묵상/ 주위를 둘러보세요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0 조회수437 추천수6 반대(0) 신고
주위를 둘러보세요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때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놓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요한 8,1-­11)
 
 
 
 
◆우리 삶에서 변화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계기는 아마도 ‘만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을 생각해 봅니다. 불가에서는 깨달음을 얻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스승을 만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한계 가운데 하나는 가르침은 많아도 그 가르침을 실천하고 이끌어 주는 스승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수영에 관한 이론을 100시간 들었다고 해서 수영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대 지식사회에서는 모든 것을 머리로만 배우려고 합니다.
 
만일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그들은 평생 어부와 세리로 살았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칠판을 갖다 놓고 교과서를 제자들 손에 쥐어주고 가르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국어·영어·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많습니다. 그런데 배려·인내·용기·사랑·믿음·행복·만족·감사는 어디서 누구에게 배워야 할까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여인과 그 주위에 돌을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통해 새로운 배움과 변화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전 같았으면 백 번이라도 돌을 던졌을 상황일 테지만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고 돌을 버릴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여인 또한 다시는 죄짓지 않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우리도 주위를 둘러보면 이렇게 가르쳐 주실 분이 있지 않을까요?
김영수 신부(광주대교구 청소년 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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