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can we buy enough food for them to eat?”
(Jn.6.5)
제1독서 사도행전 5,34-42
복음 요한 6,1-15
우리는 뒤로 미루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린이 때에는 ‘내가 좀 더 크면…….’이라는 말을 하지요. 청소년이 되면 ‘내가 어른이 되면…….’이라고 말하며, 성인이 되어서는 ‘결혼만 한다면…….’이라 말합니다. 이제 결혼한 후에는 ‘집을 산 후에는…….’이라고, 또 집을 사고서는 ‘안정이 된 후에는…….’이라 말합니다. 은퇴하고 찬바람이 불고 인생의 마지막에 와서는 이렇게 말하면서 후회하지요.
‘그때 말할 걸, 그때 먹을 걸, 그때 즐거울 걸…….’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인데, 우리들은 그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지 못하지요. 그래서 ‘지금’ 이라는 시간을 즐기는 대신 알 수 없는 미래로 미루기만 하다가 결국은 과거의 시간을 후회하고 연연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시인의 이런 시가 생각납니다.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늘은 개어 있지만
내일은 먹구름이 보일는지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말하십시오.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안 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까지 당신 곁에 있지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있거든 지금 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거든 지금 웃으십시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엔 너무 늦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그런데 이 기적이 행해졌던 그 순간을 떠올려 보십시오. 만약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봉헌한 아이가 없었다면? 또한 그 자리에 예수님이 안 계셨다면 그러한 기적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요? 맞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기적은 계속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실천하는 나의 봉헌과 그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서 함께 한다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큰 기적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문제는 지금 하지 못하고 뒤로 미루는 우리들의 이상한 습관입니다. 그 이상한 습관들이 하느님의 큰 기적이 지금 이 순간에 이루어지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우리 스스로를 후회하게 만들 것입니다.
가난을 깨닫기(‘좋은 글’ 중에서)
어느 마을에 제일가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현인을 찾아가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중 두 사람 중 부자가 먼저 현인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한 시간이 걸려서 나오는데 가난한 사람은 단 오분 만에 끝났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은 따졌습니다.
“부자는 한 시간을 할애해 주시더니 왜 저는 단 오분 만에 끝냅니까? 너무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현인은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가난함을 알고 있지만 부자는 자신의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기까지 한 시간이나 걸렸답니다.”
Filled twelve wicker baskets with fragments
from the five barley loaves that had been more than they could eat.
(Jn.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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