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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을 가름하는 순간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07 조회수392 추천수1 반대(0) 신고

모진 가시밭에 상처입고, 험난한 돌 뿌리에 채여 넘어지면서도 고비 고비 잘 넘어오던 인생길-

천신만고 끝에 겨우 다다른 언덕, 바로 눈앞에 목표인 정상을 두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참으로 길고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마침 나뭇잎을 살랑이며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실컷 기지개를 켜는 순간, 발을 헛디디어 천길 벼랑으로 추락합니다.

목표에 도달하기까지는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인생길 임을 몰랐느냐? 며, 아담과 하와를 구렁에 처 넣었던 악마는 익살스럽게 웃으며 승리의 축배를 듭니다.

 

인류의 성패가 선택에 달려있고, 그것은 길지 않은 순간에 있습니다.

천국에 오르는 길은 그토록 모질고 험난한 가시밭길이었음에도, 천길 벼랑 지옥길은 한 순간이었던 것입니다.

 

지도자를 가장 고독하게 하는 순간이 결정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자신 한 사람의 결정이 천문학적 손익과, 수 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내린 순간의 결정이 자신들은 물론 그 후손으로 태어난 모든 인류를 저주와 사망의 구렁에 처넣은 것입니다.

이토록 순간의 결정이 영원을 좌우합니다.

 

어느 전쟁보다 치열한 것이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그것은 바로, 매 순간, 순간 맞이하는 선택과 결정입니다.

아브라함, 다윗과 같은 위인들은 올바른 선택의 길을 위하여 부단히 자신과 싸운 분들입니다. 그 결과 그 후손들에게까지 위대한 유산을 물려줄 수가 있었습니다.

반면, 아담과 하와, 사울 왕, 가리옷 유다는 순간의 잘못된 선택과 결정의 결과를 자신과 그 후손들에게 끼쳐 주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육체를 도모하거나, 영혼을 위하여 투자합니다.

주인되신 하느님을 생각하지 못한 채, 마치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기라도 한 듯, 거저 받은 것들로 온갖 만용을 부리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거나, 섬기기를 거절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지어졌으며, 인간도 역시, 그 뜻과 목적에 부합되어 살아야 함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창조주를 기억함이 없이, 자신이 마치 주인이기라도 하듯, 만용이나 부리며, 허랑방탕 살라고 주신 세상이나, 시간이 아닙니다.

우주 만물이 질서 속에 하느님께서 그 뜻대로 정하신 궤도를 돌며, 인간은 그 속에 소속된 티끌만한 아주 작은 존재일 뿐입니다.

정신을 차려 똑바로 걸으려 하여도, 양심을 지키며 정도를 걸으려 해도, 바라는 대로 그 목적지를 행하도록 지원하거나, 용납하지 않고, 오히려 장애물을 두어 거치게 하고, 올무를 놓아 걸리도록 하여, 선한 목표에 절대로 도달할 수 없도록 방해 공작을 하는 것이 세상입니다.

이에 편승하여, 편안과 안일을 추구한다면 하느님의 뜻이나, 애초의 목표인 구원의 길은 점점 멀어져만 가게 될 것입니다.

순간 순간 시험하는 악마의 소원에 투항하고 마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허약함을 여실히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영원한 승리를 안겨줄 결정은,

하늘의 뜻을 구하여야 합니다.

역천자는 망하나, 순천자는 흥하기 때문입니다.

 

양심의 방향에 따라야 합니다.

양심은 선과 하느님의 뜻을 향한 나침반이기 때문입니다.

 

민심의 방향에 귀를 귀울이되, 옥석의 분별도 하여야 합니다.

민심은 천심 이라 하여, 하늘의 뜻이 반영되어 있기도 하고, 하늘은 민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못박은 것도 민심이며,  민심은 조석변 이라는 말이 있듯이, 민심의 방향이었을지라도 잘못된 결과를 단죄하는 것도 민심이기 때문입니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소가 아닌, 고정된 나무를 목표로 삼아야 똑바로 방향을 잡을 수가 있습니다.

 

법이나, 관습, 보통 사람들의 사고라 할 상식도 중요한 몫을 합니다.

 

냉철하며 단호한 이성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따듯한 감정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보다는 내일, 내일보다는 영원을 생각하는, 보다 긴 앞날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영원한 시간과 생명을 바란다면, 육이 아닌 영혼의 유익을 좇습니다.

 

영화보다는 고난을 감수하는 편이 미래를 보장합니다.

 

생명을 해하지 않고 구해야 합니다.

 

자기 중심보다는 하느님과 이웃을 먼저 생각하여야 합니다.

 

영원 무궁의 복을 바란다면, 세상중심보다는 하느님의 말씀 중심이어야 합니다.

 

지식과 연구로 최선책을 찾아야 합니다.

 

타협을 제안하는 악마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야 합니다.

 

그것은,

단호한 결단과 용기입니다.

수 많은 반대를 무릅써야 하는 각오입니다.

시행착오를 거듭할 각오입니다.

옳다고 믿는 한 가지 목표와 방향을 향한 몰두입니다.

 

훌륭한 선택과 결정은 무엇보다도 뛰어난 지혜로 얻어집니다.

수 많은 지식과 상식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을 지혜로 얻을 수 있습니다.

지혜는 하느님의 은총과 말씀입니다.

손해보며, 희생이 따를지라도 하느님의 말씀에 따른 것이 반드시 미래를 약속합니다.

그것을 믿는 것이 인간에게 허락된, 미래를 예측한 뛰어난 선견의 지혜입니다.

따라서 끝없는 겸손과, 희생을 각오한 순종은 인간의 최상의 지혜가 됩니다.

 

매 순간, 순간의 걸음, 걸음-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영원으로 향한 길은 어느 것인지?

옳은 길인지?

보다 값진 길인지?

가름하는 것입니다.

 

뛰어난 위인들은 뛰어난 선택과 결정의 주인공들입니다.

그 선택과 결정은 자신과의 싸움이며, 타협하지 않는 것입니다.

2008년 4월 7일 오후 1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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