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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12 조회수736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4월 12일 부활 제3주간 토요일
 
 
 
“This saying is hard; who can accept it?”
(Jn.6.60)
 
제1독서 사도행전 9,31-42
복음 요한 6,60-69
 
어떤 형제님이 무척 아픈 것 같습니다. 새빨갛게 변하였고 끊임없이 땀을 흘리고 있는 그의 얼굴은 고통으로 잔뜩 일그러져 있었지요. 지나가면서 이 형제님의 얼굴을 본 사람은 깜짝 놀랄 정도였지요. 그런데 이 형제님께서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먹고 있는 것입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이 형제님이 고통을 멈추기 위해서 무엇을 먹는가 싶어서 유심히 쳐다보았지요. 그것은 바로 그렇게 맵다는 ‘청량고추’였습니다. 쉬지 않고 ‘청량고추’를 먹어대고 있으니 얼굴 표정이 고통스럽게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너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디가 아파서 고통스러워 한 줄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스스로 매운 청량고추를 먹기 때문이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형제님에게 물었지요. “아니, 왜 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청량고추를 먹습니까?”

그런데 이 형제님의 답이 가관입니다. “혹시 달콤한 청량고추가 있을까 싶어서요.”

그러한 고추가 있을까요? 요즘 개량된 고추 중에는 있는지 모르겠지만, 청량고추 중에서 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없지요. 만약 달콤한 청량고추를 찾는다면, 지금 당장 입에 넣고 있는 청량고추를 그 자리에 내려놓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행동일 것입니다.

이 형제님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엉뚱한 곳에서 진리를 찾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지요. 많은 물질적인 것들만이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섬김을 받는데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우리들은 자주 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세상의 것들 그리고 세속적인 것들 안에서 행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채우면 채울수록 부족하다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는 욕심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것들은 만족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늘 불행한 사람이 됩니다. 따라서 달콤한 청량고추를 찾는 사람이 어리석은 것처럼, 이 세상의 것 안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 역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던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예수님의 제자를 자청하던 사람들의 입에서도 이러한 말이 나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이 세상의 기준으로 보고 듣고 판단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달콤한 주님의 말씀만을 원했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 달콤한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주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었을 때에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고통의 십자가를 질 수 없다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떠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열 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고 묻습니다. 이에 시몬 베드로가 곧바로 답하지요.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이 바로 우리들의 진심어린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그때 주님께서 약속하신 진정한 행복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속적인 것 안에서 행복을 찾지 마세요.




모래밭에서 진주를 찾듯이(‘좋은생각’ 중에서)

어느 마을에 자기가 꽤 잘났다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큰 회사에 취직할 거라며 자신만만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그는 쉽사리 직장을 구할 수 없었다. 급기야 청년은 자신의 능력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회를 탓하며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 했다.

어느 날 청년은 거센 파도에 몸을 던지려고 바닷가 주위를 불안하게 서성였다. 그때였다. 청년을 본 어부가 그에게 다가와 말했다.

“젊은이는 무슨 힘든 일이 있어서 이곳에 왔는가?”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어요. 사람들은 내가 가진 능력을 보지 못해요.”

그러자 어부는 모래밭에서 모래 한 알을 주워 청년에게 보이며 말했다.

“이 모래 한 알을 이곳에 던지면 자네는 찾아올 수 있겠는가?”

“절대 못하지요! 똑같은 모래 천지인 걸요.”

어부는 주머니에서 진주 한 알을 꺼내 보이며 다시 물었다.

“그럼 이 진주는 모래밭에서 찾을 수 있겠나?”

“물론이죠! 반짝이는 진주는 눈에 잘 띄니까요.”

“회사에서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모래밭에서 진주를 찾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네. 자네 자신을 진주처럼 빛이 나도록 더욱 가꾼다면, 분명 어느 누구라도 자네의 능력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걸세. 그러니 삶을 포기하지 말게나.”

어부의 말을 다 듣고서야 청년은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미소 지었다
.
 
 
 
“Master, to whom shall we go?
You have the words of eternal life.
We have come to believe
and are convinced that you are the Holy One of God.”
(Jn.68-69)
 
 Yukie Nishimura - A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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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마태오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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