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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에 계신 우리 압바(Abba)! <예수승천 대축일> 김지영 사무엘 신부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03 조회수647 추천수7 반대(0) 신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압바(Abba)!   <예수승천 대축일>

 

1960년대 소련의 우주 탐험가인 가가린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하늘에서 하느님을 찾아보았지만 신은 우주 어디에도 없었다.” 그 후 미국의 우주인이 아폴로 우주선을 타고 달을 탐험하고 돌아와 기자 회견 도중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달에 머무르는 동안 신의 존재를 아주 가까이에서 체험했다.”

 이 두 사람은 같은 곳에 가서 같은 것을 보고 왔는데 한 사람은 하느님을 본 듯 이야기했고 다른 한 사람은 하느님이 없다는 확신을 더 강하게 갖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물질이었다면 다시 확인이라도 해서 누구 말이 옳은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종교의 진리는 증명할 수 없는 정신세계의 것이고 각 사람의 믿음 안에서만이 객관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느 곳에서도 신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신은 우리 가운데 머무를 것이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드릴 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하고 기도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정말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는가? 하느님이라는 우리말도 ‘하늘’에 ‘님’이 합쳐서 ‘하늘님’, ‘하느님’을 표현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하늘에 계시다는 표현은 하느님의 무한하심, 만물의 시작이요 끝이며, 우리 인간의 손길이 닿을 수 없는 차원, 지상에 머무는 우리의 차원과는 전혀 다른 차원임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전혀 다른 차원에 계신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도록 그리스도께서 실현시켜 주신 것입니다.

 

압바(Abba)란 ‘나의 아버지’란 뜻으로, 아버지께 대한 신뢰와 애정에 찬 아랍어 호칭입니다. 오늘 우리가 지내는 주님 승천 대축일의 의미는 지극히 간단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가심으로써 우리도 하늘의 차원으로 승격될 수 있음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이 하늘에 계신 압바(Abba)께 오르심으로써 우리도 하느님의 영역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큰 구원의 선물을 받은 우리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제1독서에서 그 대답을 명쾌하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


 우리는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며 일상의 삶 안에서 그리스도의 삶을 증언하고 복음(福音)을 전하는, 행동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실천하지 않는 믿음, 행동하지 않는 신앙은 죽은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나날들을 미움의 시간표를 빼곡히 채우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하며, 이미 우리 안에 시작된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향하여, 두 발을 땅에 딛고 하늘의 압바(Abba)를 그리워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겸허한 신앙을 청해 봅니다.

 

● 김지영 사무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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